가계대출 연체율 0.18%…전월比 0.01%p↑
기업대출 연체율 0.35%…전월比 0.02%p↑
7월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지원 중인 대출잔액 120.7조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서울 시내의 한 은행 영업점에 대출 안내문이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지난 6월 급격한 하락세를 보인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7월 들어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이는 분기말 연체채권 관리에 따른 통상적인 흐름이며,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 등의 영향으로 실질적인 연체율은 이보다 훨씬 높을 것이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1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7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기준 국내은행의 연체율이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한 0.27%로 나타났다.

또한 전년 동월 대비로는 0.09%포인트 하락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9000억 원으로 전월 대비 1000억 원 확대됐다. 반면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5000억 원으로 같은 기간 1조6000억 원이나 급감한 것으로 집계됐다.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원화대출 연체율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차주별로 살펴보면 먼저 기업대출 연체율은 0.35%로 전월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이 중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37%로 전월과 유사한 수준을 기록했지만,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34%로 같은 기간 0.03%포인트 상승했다.

또한 중소법인 연체율은 0.46%,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0.21%로 각각 0.04%포인트, 0.02%포인트 증가했다.

여기에 가계대출 연체율도 0.18%로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증가했다.

이 중 주택담보대출은 0.11%로 전월 수준에서 유지됐지만, 주담대를 제외한 신용대출 등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같은 기간 0.03%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대해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이 분기말에 연체채권 관리를 강화함에 따라, 연체율은 통상적으로 분기 중 상승했다가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마저도 지난해 4월 코로나19 금융지원 대책으로 실시된 금융권 대출 만기 연장 및 원리금 상환 유예조치에 의한 착시효과란 지적도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고승범 금융위원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소기업·소상공인 금융지원 당정협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실제로 금융위원회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7월까지 코로나19 금융지원의 규모는 총 222조 원으로 ▲대출 만기연장(209조7000억 원) ▲원금 상환유예(12조1000억 원) ▲이자 상환유예(2097억 원) 등으로 집계됐다.

다만 7월 기준으로 해당 시점까지 만기연장 및 상환유예 지원 중인 대출잔액은 120조7000억 원이며, 이를 감안하면 실질적인 연체율은 금감원의 발표보다 더욱 악화됐을 것이라는 것이 금융업권의 중론이다.

이에 대해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차주의 상환부담 누적 등을 고려할 때 단계적 정상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금융권에서 제시됐다”며 “금융기관이 상환유예 채권의 부실문제도 빈틈없이 관리해 나가도록 감독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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