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1.5만명에서 지난해 22.5만명으로 2배 가까이 늘어
카카오뱅크, 은행권 건수 중 35.4% 차지…기업은행 뒤이어
우리은행, 절감금액 기준 8507억으로 절반 차지…기업은 또 2위
지난해 수용률 및 절감 금액은 2016년 대비 축소 추세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리인하를 요구해 대출금리를 낮춘 고객이 지난해 22만5481명으로 2016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따르면 금리인하를 요구해 대출금리를 낮춘 고객이 지난해 22만5481명으로 2016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신민호 기자] 지난 5년간 금리인하요구권을 통해 은행에서 금리 인하 혜택을 받은 고객이 76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 인해 절감된 이자는 무려 1조7000억 원을 상회했다.

다만 지난해 기준 절감금액은 1596억 원으로 2016년 대비 절반 넘게 감소한데다, 금리인하요구권의 수용률도 1/3 가량 축소된 것으로 나타나 파장이 일고 있다.

2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관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금리인하를 요구해 대출금리를 낮춘 고객이 지난해 22만5481명으로 2016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리인하요구권이란 대출거래 약정 당시와 비교해 신용상태가 개선되는 등 일정한 요건에 해당하는 고객이 은행이 정한 절차에 따라 대출금리의 인하를 요구할 수 있는 제도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한 은행은 카카오뱅크다. 카카오뱅크가 지난 5년간 대출금리를 인하해준 고객 수는 26만870명으로 전체 은행 실적의 34.34%를 차지했다.

지난 5년 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건수 및 금액 [자료=금융감독원, 윤관석 의원실]
지난 5년 간 금리인하요구권 수용 건수 및 금액 [자료=금융감독원, 윤관석 의원실]

특히 지난해 대출금리를 인하해준 고객 수는 13만6362명으로 출범 이후인 2017년 대비 2470.9%나 폭증했다.

이어 기업은행이 5년간 17만316명의 대출금리를 인하해주며 전체 은행 실적의 20.62%를 차지했다. 다만 지난해 기준으로는 3만5025명으로 2016년 대비 2.6% 증가하는데 그쳤다.

또한 전체 11.92%를 차지한 우리은행은 5년 간 9만526명의 대출금리를 인하했다. 다만 2016년 3만1248건에서 지난해 5609건으로 82.1%나 급감한 상태다.

이어 ▲국민은행 4만5006명(5.92%) ▲신한은행 4만1322명(5.44%) ▲농협은행이 3만3556명(4.42%) ▲씨티은행 2만7365명(3.6%) ▲케이뱅크 2만47112명(3.25%) ▲하나은행 2만1284명(2.8%)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절감된 전체 이자금액은 2016년 3647억 원에서 지난해 1597억 원으로 56.2%나 급감했다. 이로 인해 건당 절감한 이자금액도 같은 기간 315만 원에서 71만원으로 77.6%나 축소된 상태다.​

또한 은행별로 지난 5년간 금리인하권을 통해 절감한 금액도 앞서 언급된 자료(건수)와 차이를 보였다.

지난 5년간 가장 많은 금액을 절감시킨 은행은 우리은행으로 8507억 원이나 절감시키며 전체(1조7197억 원)의 절반 가량(49.5%)을 차지했다.

이어 ▲기업 5187억 원(30.2%) ▲국민 820억 원(4.8%) ▲경남 483억 원(2.8%) ▲농협 382억 원(2.2%) ▲하나 361억 원(2.1%) ▲부산 332억 원(1.9%) 등이 뒤를 이었다.

이밖에 지난 5년 동안 금리인하를 신청한 고객 182만9912명 중 실제로 대출금리를 인하한 고객은 75만9701명으로 수용률은 41.5%였다.

문제는 금리인하요구권 수용률이 지난해 기준으로 31.6%로 2016년(96.9%) 대비 65.3%포인트나 급락했다는 점이다. 특히 올해 상반기 기준 수용률은 25.1%로 더욱 하락한 상태다.

​이에 대해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019년 6월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되기 전까지 은행 자율로 운영됨에 따라, 은행별 집계 기준의 차이가 커서 연도별 수용률 편차가 크게 발생하고 있다”며 “현재 은행권 TF를 통해 일관성 있는 집계기준을 마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윤관석 의원은 “문재인 정부에 와서 금리인하요구권이 법제화되고 비대면 신청, 약정 서비스가 도입되면서 금리인하 혜택을 보는 국민이 많아졌다”면서 “하지만 여전히 금리인하요구권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은행들이 있는 만큼 금융당국은 금융회사들이 적극적으로 알릴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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