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크스바겐 그룹의 디젤차량 배출가스 조작 사태와 관련해 미국 하원이 8일 청문회를 개최하기로 한 가운데 폴크스바겐 미국지사 사장이 출석한다. 1일(현지시간) 미국 의회전문지 '더 힐'은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가 8일 오전으로 예정된 폴크스바겐 사태 청문회에 마이클 혼 미국법인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미국 환경보호청 관계자가 출석해 증언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마이클 혼 폴크스바겐 미국법인 대표가 8일(이하 현지시간) 열리는 미 하원 청문회에서 폴크스바겐 디젤 차량 배출가스 장치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18개월 전인 2014년 봄부터 알고 있었다고 증언할 예정이라고 뉴욕타임스(NYT)와 파이낸셜타임스(FT)가 7일 보도했다.

NYT는 만약 혼의 증언이 사실이라면, 이는 폴크스바겐 경영진이 지금까지 알려져 왔던 시점보다 훨씬 이전부터 배출가스 장치의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혼 대표는 8일 오전 하원 에너지·상무위원회에 출석해 폴크스바겐 배출가스 조작에 대해 증언한다. 지난해 미국법인 대표가 된 독일 출신의 혼이 미 의회에 출석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NYT에 따르면 혼 대표는 18개월전인 2014년 봄 폴크스바겐 디젤차량 배출가스 기준이 미국환경보호국(EPA)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나 자사 엔지니어들이 EPA측과 함께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는 보고를 받았고, 따라서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그는 서면 증언에서 "불과 몇 주전"인 올 가을에야 배출가스 장치가 조작된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혼 대표는 서면증언을 통해 "폴크스바겐사 및 독일에 있는 임직원을 대신해 배출가스 기준을 통과하기 위해 디젤 차량의 소프트웨어를 조작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하고 싶다"며 "이번 사건은 폴크스파겐에 큰 타격을 줬다"고 전했다.

이어 "이같은 일이 폴크스바겐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이번 파문으로 우리는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잃었다"고 덧붙였다.

청문회감독·조사 분과위원장인 공화당의 팀 머피 의원은 "미국인들은 폴크스바겐이 왜 디젤 차량의 배출가스를 조작했는지 그리고 무엇 때문에 오랜 시간 이런 문제가 외부로 드러나지 않았는지 알고 싶어한다"고 말했다.

머피 의원은 "청문회에서 이런 의혹들에 대해 답을 얻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는 미 환경보호국 직원 2명도 증인으로 출석해 배출가스 기준이 어떻게 적용되는지에 대해 증언할 예정이다.

한편 폴크스바겐은 웨스트버지니아 대학 연구원들이 폴크스바겐의 차량 모델인 제타와 파사트의 실제 배출가스 방출량이 허용치를 훨씬 초과한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뒤 1년을 넘긴 지난 9월3일 이를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날 폴크스바겐 감사위원회는 이날 긴급회의를 열어 한스 디터 포에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회장으로 정식 임명했다.

포에치 신임 회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배출가스 조작 스캔들이 해결되기까지는 "얼마간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신중한 자세를 보였다.

그는 아직 정확한 보고가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사실에 입각해 신뢰할만한 결과를 얻어 종합적인 정보를 제공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

당초 포에치 회장 임명은 11월9일 예정됐던 임시 주주총회에서 발표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감사위원회는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자 예정된 주총을 취소하고 대신 긴급회의를 열어 신임회장을 선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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