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한국이 지난 2000년 1월부터 3월 사이 적어도 3차례에 걸쳐 극비리에 레이저 농축 실험을 실시, 0.2g의 농축 우라늄을 제조했었음이 지난 2004년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한국 사찰에서 드러났었다고 일본 마이니치(每日) 신문이 4일 보도했다.

당시 한국이 제조한 농축 우라늄은 77%의 농축 우라늄으로 우라늄을 이용해 핵무기를 만들기 위해서는 90% 이상의 고농도 농축 우라늄 25㎏이 필요한 점에 비춰볼 때 한국의 농축 실험은 실험실에서의 소규모에 그친 것이라 할 수 있다.

마이니치 신문은 또 IAEA가 지난 2004년 여름 대전의 한국원자력연구소의 비밀 우라늄 농축 실험 시설을 사찰하면서 한국이 일본에서 개발된 농축 기술의 특허에 관한 자료를 찾아내 압수했으며 이 특허를 기반으로 한 장비도 찾아냈다고 올리 하이노넨 전 IAEA 사무차장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 주요국들은 핵무기 개발로 이어질 기술은 정보 공개를 제한하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특허 출원에서 상세한 기술 정보가 공개되고 있는데 특허 제도 미비로 군사 전용이 가능한 핵 기술이 외국에서 이용된 것이 밝혀진 것은 처음이다.

하이노넨 전 차장에 따르면 한국이 입수한 일본의 농축 기술 정보는1987년 설립된 '레이저 농축 기술 연구조합'"이 개발한 레이저 농축법이라는 기술의 특허에 관한 자료였다.

우라늄 등 핵 물질을 사용해 실험을 하려면 사전에 IAEA에 신고해야 하지만 한국은 신고를 게을리 하다 2004년 8월에야 자진 신고했으며 IAEA의 사찰로 극비 실험이 증명되었다.

한국으로의 특허 정보 유출은 일본 국내법상 문제는 없지만 아라이 하사미쓰(荒井壽光) 전 특허청장관은 "군사 기술에 전용될 수 있는 기술을 공개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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