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이 아닌 ‘차악’을 선택해야 하는 대선
2030세대, 중도층 표심에 한국 미래 달렸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홍준표 의원을 누르고 오늘(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대선은 ‘고발사주 의혹 vs 대장동 의혹’ 공방이 승패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후보들이 내놓는 정책보다는 각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관련 정도에 따라 다음 대통령이 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치열한 검증이 불가피하다. 정책과 공약이 사라진 정치권 때문에 산업화와 민주화를 거친 대한민국의 시계가 거꾸로 돌고 있다는 말이다.

지난 대선은 어땠나. 문재인 후보가 이긴 지난 대선은 ‘국정농단’ ‘탄핵 정국’ 때문에 결과적으로 ‘최선’이 아닌 ‘차선’을 뽑았던 선거였다는 말이 정가에 있었다.

‘소주성 정책’ ‘조국 사태’ ‘부동산 정책’ 등을 겪으며 문재인 정권 말기에 이르니 ‘촛불집회’에 참여했던 필자로서도 ‘차선’을 뽑았다는 말조차 요즘은 아름다운 수사라고 여겨진다.

현 정권의 당·정·청이 몇 년간 ‘검찰 개혁’한다고 올인할 때 서민들 삶은 더 팍팍해졌다.

실업자와 시간제·비정규직은 더 늘었고 양질의 일자리는 사라졌다. 물가·집값(월세·전세)·세금 등은 다 오르는데 실제 소득은 제자리이거나 감소했다.

부모가 돈 많은 자녀는 대출 없이도 몇 십 억짜리 서울 아파트를 사거나 증여를 받는데, 일반 서민은 너무 오른 집값에 서울에서 전세 탈출은 꿈도 못 꾼다. 전세대출도 막혀버렸다. 결국 반전세나 월세로 옮기거나 ‘탈서울’ 방법밖에 없다.

아울러 최근 요소수 부족 사태로 산업의 수족 노릇을 하는 화물차 대부분이 멈출 지경에 몰렸다. 당연히 화물차를 모는 많은 사람들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

도로가 산업의 혈관이라면 물류는 혈관 속 혈액과 같다. 물류가 멈추면 전 산업현장에 미치는 타격이 불 보듯 뻔하다. 시민들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 줄 소방차 사정도 크게 다르지 않다는데 정부는 사태 예견은 고사하고 마땅한 대책조차 내놓지 못하고 있다.

이런 이유들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정권 교체’ 여론이 ‘정권 재창출론’을 크게 앞서고는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개연성은 충분해 보인다.

하지만,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 대선마저도 ‘최선 最善’보다 ‘차악 次惡’의 후보를 뽑는 선거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여러 조사에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심상정 정의당 후보를 포함한 보수·진보 진영 간 다자대결의 지지율 총합은 박빙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안 후보와 심 후보가 대선 완주를 표하고 있지만 정가에서는 이-심, 윤-안 후보 단일화를 이번 선거의 최대 변수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 단일화의 성사 여부를 떠나 홍준표 의원을 지지했던 2030세대를 포함한 청년층과 중도성향의 무당층 표심이 어디로 쏠리는냐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고 있다.

필자도 그들의 신중한 선택을 지켜볼 수 밖에 도리가 없다. 그들의 선택에 우리 모두의 미래가 달렸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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