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미스 캐나다 아나스타샤 린.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중국 당국이 내달 하이난다오(海南島) 싼야(三亞)에서 열리는 미스 월드 선발대회에 출전하는 미스 캐나다에 대해 자국 인권문제를 비판했다는 이유로 입국을 거부해 파문이 일고 있다.

12일 로스앤젤레스 타임스 온라인판 등에 따르면 중국계로 지난 5월 미스 캐나다로 뽑힌 아나스타샤 린(25)이 미스 월드 본선 대회가 임박했음에도 중국 정부의 입국 비자를 받지 못하고 있다.

열세살 때 어머니를 따라 캐나다로 이주한 린은 미스 캐나다로 선발된 후 7월에 미국 의회 청문회에 출석해 "신앙을 가졌다는 이유로 중국에서 처형당한 사람들을 위해 얘기하고 싶다"고 증언하는 등 중국 인권상황을 비난했다.

다른 미스 월드 본선 출전자는 이미 중국 입국에 필요한 서류를 수령했지만, 린에게만 비자와 초청장 등을 발급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린은 "중국 당국의 단순한 사무 착오가 절대로 아니다"며 "입을 다물게 하려고 비자를 주지 않고 있다"고 분통을 터트렸다.

이와 관련해 중국 외교부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11일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고 언급하는 데 그쳤다.

일부 언론은 린이 중국에서 불법 사교단체로 탄압을 받는 '파룬궁(法輪功)' 지지자이며 배우로서 고문을 당하는 파룬궁 수련자의 역할을 연기한 적도 있다고 소개했다.

중국에 남아있는 린의 아버지도 딸 문제로 공안 당국의 시달림을 받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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