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정부에 소송을 제기했던 중국 위안부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가 숨졌다. 12일 중국 산시(山西)성 양쵄(陽泉)시 위(盂)현 시옌(西煙)진에 거주하고 있던 장셴투(張先兎) 할머니 가족은 지병을 앓고 있던 장씨가 이날 자택에서 향년 89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일본 정부에 피해보상 및 사죄를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던 중국 위안부 가운데 마지막 생존자가 숨졌다.

중국 산시(山西)성 양쵄(陽泉)시 위(盂)현 시옌(西煙)진에 거주하고 있던 장셴투(張先兎) 할머니 가족은 지병을 앓고 있던 장씨가 12일 오전 자택에서 향년 89세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장씨는 1995년 일본 정부를 상대로 사죄와 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한 16명 중국 위안부 생존자 그룹의 마지막 생존자다.

일본 최고법원은 2009년 범죄는 인정했지만 보상 요구는 거부하는 판결을 내린바 있다.

중국 자료에 따르면 장씨는 결혼한 지 몇 개월 되지 않은 16세 나이에 일본군에 납치돼 포루에 감금된 채 20일 넘게 성폭행 당했다고 생전에 밝혔다.

가족이 돈을 마련해 장씨를 다시 데려왔지만 그는 산부인과 질환과 심리적 장애로 고통을 겪었다.

중국 언론은 그가 70여 년 동안 일본 정부의 사과 한마디를 기다려왔지만 결국 마지막 소원을 이루지 못하고 세상을 떠났다고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한편 산시성에 사는 교사 출신 위안부 인권 자원봉사자인 장쐉빙(張雙兵)은 "장 할머니는 아들에게 소송을 계속해야 한다는 유언을 남기고 떠났다"고 밝혔다.

장쐉빙은 또 "장 할머니의 별세는 일본을 상대로 한 피해 소송 작업에 중대한 손실이지만 산시성에는 아직 10명의 위안부 생존자가 남아있다"면서 "이들 생존자와 가족이 힘을 합쳐 다시 소송을 제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중국 학계에서는 한반도와 중국,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온 약 20만 명의 위안부가 일본군 병영에서 강제노역을 했다고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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