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임영서 기자]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파리 연쇄 테러의 배후를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로 지목, "이번 테러는 국내외에서 준비된 전쟁 행위"라면서 "자비를 베풀지 않고 반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올랑드 대통령은 13일 밤 파리 시내 6곳에서 동시 다발적 테러가 발생하자 프랑스 관료들과 긴급안보회의를 개최하고 대국민 연설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3일간을 '국가 애도의 날'로 정하는 한편, 국가안보태세를 최상위 수준으로 올렸다.

올랑드는 축구 경기장, 콘서트 홀, 카페 등 파리 시내 등지에서 발생한 이번 테러가 "테러 집단인 이슬람국가(IS)의 소행"이라면서 "프랑스 및 (프랑스가) 옹호하는 가치에 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올랑드 대통령은 이번 테러의 배후로 IS를 꼽으면서도, 또 다른 테러 단체가 연루돼 있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프랑스는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영역을 넓히고 있는 IS를 소탕하는 서방국가연합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시리아내 IS를 대상으로 하는 공습에도 참여했다. 올랑드는 "야만적인 IS단체에 대해 자비를 베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현재 프랑스 당국이 발표한 공식 사망자 수는 128명이지만, 중상자가 99명에 달해 사망자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 프랑스 경찰 당국은 이번 테러의 공범을 밝혀내기 위한 수사에 착수했지만, 아직까지 테러리스트들의 국적, 범행 동기, 심지어는 이번 테러에 가담한 정확한 테러범들의 숫자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프랑스 당국은 8명의 테러범들이 사망했는데, 그 중 7명은 자살폭탄으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관광도시인 파리는 이번 테러로 관광명소의 운행도 잠시 중단했다. 파리 동부에 위치한 디즈니랜드는 영업을 중단했다.

파리 연쇄 테러는 13일 오후 9시20분께 파리 시내 극장, 식당 등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했다. 그 중 가장 많은 희생자를 낸 곳은 미국 록밴드의 공연이 열리고 있던 파리 11구 볼테르가의 바타클랑극장이다. 이날 밤 10시께 검은 옷을 입고 AK-47 소총으로 무장한 테러범들이 공연장에 난입해 인질극을 벌이다 총기를 난사했다.

경찰이 현장에 도착하자 테러범 3명은 스스로 폭탄 조끼를 터뜨려 자살했다. 현장에 있다 목숨을 건진 목격자 증언에 따르면, 테러범들은 "알라는 위대하다"고 소리치며 사람들에게 총을 난사했다.

또한 프랑스와 독일의 친선 축구 경기가 열리고 있던 파리 북부의 프랑스 국립경기장에도 테러가 발생했다. 올랑드 대통령도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경기장에 폭발음이 들리자 긴급히 대피했다. 경기 도중 폭발음이 나자, 관람객들은 놀라면서도 폭죽이 터지는 소리로 인식하는 등 상황 파악을 하지 못해 경기가 한동안 지속되기도 했다.

또 다른 테러 장소는 카페로, 이날 테러범들의 총격에 식사를 하던 카페 손님 중 최소 37명이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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