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주택자·무주택자 동시 증가 '양극화' 심화

▲ 서울 아파트단지. 사진=뉴시스
▲ 서울 아파트단지.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정현민 기자]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지난해까지 26번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 지난해 다주택자가 20만명이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주택소유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전체 주택 소유자 1469만7000명 중 주택 2채 이상을 소유한 사람은 232만명(15.8%)으로 집계됐다. 

현 정부의 다각적인 각종 부동산 규제를 비웃기라도 하듯 다주택자는 매년 증가 추세다.

현 정부 출범 전인 2016년 197만9784명, 2017년 212만명, 2018년 219만명, 2019년 228만명, 지난해는 232만명을 기록했다. 다만 전체 주택 소유자수가 늘면서 비중은 전년보다 0.1%포인트 감소했다.

이번 정부가 부동산 시장 안정화를 위해 지난해 다주택자에 대한 종합부동산세 중과세율을 올리는 등의 정책을 폈지만,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반면 주택 소유 건수를 기준으로 2주택자와 3주택자는 증가했지만, 4주택자와 5주택 이상 소유자는 감소했다.

2주택자는 179만6891명에서 183만140명으로, 3주택자는 29만2677명에서 29만7025명으로 각각 늘었다. 

4주택자는 7만6128명에서 7만5669명, 5주택 이상은 11만8062명에서 11만6814명으로 500~1000명가량 감소했다.

이런 가운데 주택을 소유하지 못한 무주택 가구도 함께 늘고 있다.

지난해 무주택 가구는 919만7000가구로 전년(888만6922가구) 대비 31만가구가 증가했다. 전체 2092만7000가구 중 43.9%는 자신 명의로 된 집을 소유하지 못했다.

이에 업권에서는 다주택자와 무주택자가 동시에 증가하는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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