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지켜보자' 관망세에 매수심리 약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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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정현민 기자] 서울 아파트 시장에서 집을 사겠다는 사람보다 팔겠다는 사람이 더 많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 등에 지친 실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11월15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지난주(100.9)보다 1.3포인트 낮은 99.6을 기록했다. 매매수급지수가 100 이하로 떨어진 것은 지난 4월5일 96.1 이후 7개월여 만이다. 

매매수급지수는 0~200 사이에서 0에 가까우면 '매도자'가 '매수자'보다 많은 상황을, 200에 가까울수록 반대되는 의미다.

서울을 5개 권역으로 나눠 보면 용산·종로·중구가 있는 도심권만 유일하게 103.5로 100 이상을 유지했다. 서대문·은평구 등이 포함된 서북권은 97.6을 기록해 3주 연속 100 아래로 밑돌았다. 5개 권역 중 매수심리가 가장 낮았다.

동북권(101.0→99.4)과 서남권(100.9→99.7), 동남권(101.5→99.5)도 이번주에 100 밑이었다. 경기 지역은 지난주 104.3에서 이번주 100.6으로 떨어졌다.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은 103.4에서 100.6으로 내려 기준선인 100에 다가섰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100.8을 기록해 지난해 11월 11일(100.4) 이후 1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5개 권역 중 동남권이 99.6을 기록해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이에 업권에서는 서울 아파트를 팔겠단 사람이 늘어난 것은 금융당국이 '돈줄 죄기'에 나선 영향이 크다고 보고 있다.

대출 규제로 잔금 대출을 받지 못해 입주를 포기한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 부동산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이 발표한 입주경기실사지수(HOSI)를 분석한 결과, 10월 미입주 사례의 34.1%는 잔금 대출이 나오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9월(26.7%)보다 7.4%포인트 늘어났다.

다음주 종합부동산세 고지서 발송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에 일단 지켜보자는 이들도 많아졌다는 분석이다.

이번주 한국부동산원의 서울 아파트값 변동률은 0.13%로, 4주 연속 상승폭이 둔화됐지만 아직 하락 전환하진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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