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보다는 정당 중심으로 가야"

▲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에 합류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모진수 인턴기자] 무소속 안철수 의원의 싱크탱크인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이사장을 맡게 된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가 25일 시민운동 중심의 민주주의 취약성을 지적하며 '정당 민주주의'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신당 창당 또는 민주당 입당 등 안 의원의 향후 진로에 관련된 발언으로 풀이될 가능성이 있다.

최 교수는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수송동 동아시아미래재단에서 '정당정치의 역사와 민주주의의 이해'란 제목으로 강연을 진행했다.

참석자들에 따르면 이날 최 교수는 시민운동적 민주주의관과 정당중심적 민주주의관을 대조하며 "(시민운동적 민주주의가 아니라)정당중심적 민주주의로 가야 책임정치가 이뤄진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최 교수는 뉴미디어를 앞세운 시민운동과 정치참여가 최근 활발해지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정치발전에 이바지하지는 못했다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운동 중심의 민주주의가 강화될수록 오히려 정부의 영향력만 커졌다는 주장이다.

또한 뉴미디어를 앞세운 시민운동적 정치참여가 국내의 정치언어를 극단화시켰다고 주장한 최 교수는 최근 논란을 빚고 있는 <일간베스트 저장소> 등을 예로 들며 정치언어의 극단화를 우려했다.

최 교수는 정당 내에서 자체적으로 지도자를 양성하거나 선출하지 못한 채 일반 유권자에게 공직후보 선출을 맡기는 점에 반대 입장을 보였다. 특히 최 교수는 모바일투표의 불안정성 또한 지적한 것으로 전해졌다. "단결된 20만~30만명만 있으면 (공직후보 선출과정을)장악할 수 있는 폐단을 낳았다"는 취지의 발언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에서의 '완전국민경선제' (오픈프라이머리) 시스템을 비판한 것으로 해석된다. 최 교수는 지난해 6월에도 민주당 의원을 대상으로 한 강연에서 "모바일투표에 의한 완전 개방형에 가까운 선출제도의 도입은 나쁜 의미의 혁명적 변화"라며 완전국민경선제에 비판적인 모습을 보였다. 최 교수와 가까운 손학규 상임고문이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경선에서 모바일투표의 문제점을 지적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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