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대선이 100일도 안 남은 상황에서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모두 불거진 내홍이 쉽게 봉합되지 않고 있다.
민주당의 경우, 경선 과정에서 이낙연 전 대표를 지지했던 당원들이 당과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을 쏟아내는 당원게시판을 잠정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고, 국민의힘은 선대위 인선을 둘러싼 내홍이 깊어지면서 이준석 대표가 잠적해 ‘제2의 옥새 파동’ 국면이 연출되고 있다.
이재명 후보와 윤석열 후보 모두 대선 승리를 위해 ‘원팀’으로 전력투구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불구, 당내 자중지란으로 고심에 고심을 더하게 됐다.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은 경선 이후 당원게시판에 이 후보의 ‘음주운전’ 전과 등을 공개 비판하며 줄곧 ‘후보 교체론’을 주장해 왔다.
또 이 후보의 기본소득 공약을 비판한 이낙연 전 대표 캠프 출신 이상이 교수에게 당원권 정지 8개월 징계를 내린 것도 문제로 삼고 있다.
이들은 당원게시판 폐쇄조치에 "더불어공산당…쓴 소리는 안 듣겠다는 것이냐"며 반발 강도를 높이고 있다.
중징계를 받은 이상이 교수도 “무슨 이야기를 하더라도 도려 내버린다. 당내 비판이 아니라 외부인의 비판이 되는 것”이라고 거칠게 비판했다.
국민의힘의 경우, 선대위 인선 과정에서 표출된 갈등이 점점 고조되는 분위기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자신의 SNS에 "그렇다면 여기까지다"라고 글을 남긴 뒤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잠적했다.
여러 설이 나오는 가운데 이른바 선대위 인선과 일정 조율 과정에서 당대표 ‘패싱논란’에 불만을 표한 것이란 해석이 나오지만 윤석열 캠프는 이를 일축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사무총장은 “충분히 대화로 풀 수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권 총장은 어제(지난달 30일) 이 대표의 지역 사무실을 찾아 30여 분을 기다렸지만, 결국 이 대표를 만나지 못했다.
이에 이 대표는 "윤석열 후보에게 어떤 연락도 받은 적 없다"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 대표는 권 사무총장이 이 대표의 사무실을 찾았던 그 시각 이전에 부산으로 출발했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석열 후보의 당내 소통과 리더십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는 각계의 해석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