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혜련 “국민들 정서를 고려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와 조동연 신임 공동상임선대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1호 영입 인재인 조동연 상임 공동선대위원장이 본인에게 쏟아진 사생활 의혹을 사실상 인정하면서 ‘혼외자’ 의혹이 논란으로 번져가는 분위기다.

조 선대위원장은 2일 KBS 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서 "제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 많은 분들이 불편함과 분노를 느끼셨을 텐데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며 이혼과 혼외자 등 불거진 사생활 의혹에 대해 사실상 인정했다.

다만 "저 같은 사람은 그 시간을 보내고도 꿈이라고 하는 어떤 도전할 수 있는 기회조차도 허락받지 못하는 건지 묻고 싶었다"라고 말해 논란에도 불구, 선대위원장직은 계속 수행할 의지를 표한 것으로 해석된다.

앞서 해당 의혹을 제기한 사람은 강용석 변호사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조 선대위원장의 ‘이혼 사유’ 관련 제보가 쏟아지고 있다며 관련 주장을 담은 글을 캡처한 사진을 첨부했다.

그러자 민주당은 강 변호사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런 가운데 2009년 군납비리를 내부고발한 김영수 국방권익연구소 소장은 조 선대위원장을 향해 “선배 육사 출신 장교와 결혼생활 중 혼외자 문제로 이혼을 당했다는 황당한 루머에 대한 정확한 팩트 체크와 해명을 부탁드린다”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후 강 변호사는 전날 페이스북에 “조동연 전 남편과 아들의 유전자 검사 결과”라며 “검사 결과는 ‘불일치’입니다”라는 내용이 담긴 문자 메시지를 공개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전 남편이 신청한 아들과의 유전자 검사에서 '불일치'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며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강용석 변호사는 조동연 더불어민주당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의 전 남편이 신청한 아들과의 유전자 검사에서 '불일치'라는 검사 결과가 나왔다며 해당 문자메시지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조 선대위원장은 “일단 마음이 너무 무겁다. 제 개인적인 사생활로 인해서 많은 분께서 불편함을 분명히 느꼈을 것이고 분노도 느꼈을 텐데 그런 부분에서 너무나 송구스럽고 죄송하다는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다”고 사실상 인정하며 사과했다.

민주당은 조 선대위원장의 ‘혼외자’ 의혹이 커지자 당황하는 모습이다.

백혜련 민주당 선대위 국가인재위원회 총괄단장은 2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오늘 아침에야 그 사실을 확인했다. 일단 객관적인 팩트 체크가 필요한 부분”이라면서 “당 선대위 차원에서 당 대표 중심으로 인재영입이 추진되었던 부분 같다. 지금 인재 영입위에서 관할하고 있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쨌든 당사자로부터의 확인 등이 필요할 것 같고, 그것에 따라서 이후의 대책은 나오지 않을까 그렇게 본다”면서도 “어쨌든 간에 지금 국민적인 정서 등이 그런 부분들이 굉장히 강하기 때문에 이런 부분들(혼외자 논란)을 고려할 수밖에는 없지 않나, 그렇게 보인다”라고 말했다.

‘혼외자’ 논란의 사태 추이에 따라 당 대표나 이재명 캠프 차원에서 조 선대위원장에 대한 영입 철회 가능성도 점춰지는 대목이다.

조 선대위원장이 이재명 1호 영입 인재이고 집권 여당의 '상임공동선대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은 만큼 ‘혼외자’ 의혹이 사실일 경우 그 파장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민주당과 이재명 캠프가 사태를 축소하기 위해 거짓 해명을 하고 있다면 이 역시 검증 차원에서 중대한 문제로 대두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