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내 132개 숙박업소 대부분 모텔···관광호텔 2곳 조차 노후하거나 무인텔로 운영돼

▲ 공주시 관광단지길 12(웅진동)번지 무령왕릉과 국립공주박물관 사이에 2010년 9월 개장한 공주한옥마을. 공주시가 직접운영하고 있으며 단체동(6동 37실), 개별동(16동, 20실), 오토캠핑장 4대, 야외취사장 9개, 다목적실 1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사진=공주한옥마을 캡처>

[위클리오늘=김아연 기자] 지난 7월 충남 공주시(시장 오시덕)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결정이 내려진 후 관람객이 폭증하고 있지만 가족단위 숙박업소가 턱없이 부족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3일 ‘공주시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관람객 현황’에 따르면 등재결정이 난 지난 7월부터 지난달 25일까지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의 관람객수는 각각 16만2937명과 15만2691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대비 각각 286%와 175% 폭증했다.

문제는 이같은 관람객 폭증에도 불구하고 공주시 관내 숙박시설 총 132개 중 대부분은 모텔이나 여관으로 분류, 문화유적을 답사하고자 하는 가족단위 일반 여행객의 요구를 충족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2010년 개장해 공주시가 직접 운영하고 있은 공주한옥마을이 외부 가족 단위의 관광객을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로 분류되지만 전체 수용 규모가 600여명에 불과하다. 이로 인해 상당시간 앞서 사전예약을 하지 않는 경우 주말이나 연휴 등에는 이용자체가 어려운 현실이다.

또 다른 문제는 외국인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관광호텔조차 관내에 2곳밖에 없다는 점이다. 더욱이 관광호텔 2곳 중 한 곳은 개장한지 10년이상 돼 노후했으며 또 다른 호텔은 유적지에서 원거리에 있어 효용성이 떨어지고 있다. 특히 한 곳은 이른바 ‘러브호텔’로 불리는 무인텔로 영업을 하고 있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공주시 관광과 김영흥 주무관은 위클리오늘과의 통화에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등재 후 관람객수가 상당히 증가하고 있어 숙박시설이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 관광호텔 실태에 대해서는 “향후 관내 관광호텔의 운영행태에 대해 적극적으로 지도해 나가 외부 관광객 유치에 만전을 기하겠다”며 “향후 시설 좋은 관광호텔이 관내에 들어서면 좋겠으나 수익성 때문에 외부사업자가 꺼리고 있다”는 현황도 설명했다.

또한 김 주무관은 “이번 세계문화유산 등재는 공주시민 전체가 이뤄내 쾌거다. 앞으로도 민관이 하나가 돼 세계적인 유적지를 품은 공주시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백제역사유적지구’는 지난 7월4일 독일 본에서 열린 유네스코 세계유산등재위원회에서 최종등재 결정이 내려졌다.

해당 유적지구는 충남 공주의 공산성과 송산리 고분군, 부여의 관북리 유적·부소산성과 능산리 고분군, 정림사지, 부여 나성, 전북 익산의 왕궁리 유적과 미륵사지 등이다. 이번 결정으로 우리나라는 12개의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한 국가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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