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의화 국회의장과 새누리당 김무성,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여야 대표가 지난 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장실에서 열린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문제 논의를 위한 회동에서 어색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왼쪽부터 새누리당 원유철 원내대표, 김 대표, 정 의장, 문 대표, 새정치민주연합 이종걸 원내대표, 이병석 국회 정개특위 위원장.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김아연 기자] 여야는 양당 대표와 원내대표간 선거구 획정 '2+2 회동'을 하루 앞둔 5일 날선 '네 탓 공방'을 벌였다.

새누리당은 "야당에 넘어간 선거구 획정이라는 공이 갈 곳을 잃은 채 멈췄다"고 비난했고, 새정치민주연합은 "이병석안을 수용키로 했으나 돌연 이를 거부해 협상을 한달여 공전시킨 장본인이 새누리당"이라고 말했다. 새누리당과 새정치연합은 선거구 획정이 지연되고 있는 것을 서로 '네탓'으로 돌린 것이다.

새누리당 김영우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20대 총선에 신인도 참여할 수 있도록, 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며 "하루빨리 입장을 정해 현역의원 기득권 지키기라는 비판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영우 대변인은 "새누리당은 농어촌 지역의 대표성을 최대한 지키기 위해서 비례의석수를 줄이자는 입장을 정한 지 오래"라며 "하지만 야당에 넘어간 선거구 획정이라는 공은 움직이지 못하고 갈 곳을 잃은 채 멈춰버렸다"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이어 "12월15일이면 정치 신인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20대 총선 예비후보자로서 활동을 할 수 있게 된다"며 "하지만 선거구가 확정되지 않으면 예비후보 등록 자체가 불가능하다. 야당의 결단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새정치연합 김정현 수석부대변인은 "여야 협상에서 표의 등가성이라는 민주주의의 원칙을 확보하기 위해 새누리당 소속 이병석 전 국회부의장이 제안한 중재안을 수용키로 했으나 돌연 새누리당이 이를 거부해 선거구제 협상을 한달여 공전시킨 장본인이 바로 새누리당"이라고 반박했다.

김정현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은 선거구제 협상에서 놀부 심보를 그만 부려야 한다"며 "협상이 이처럼 꼬인 것은 자신들에게 유리한 것은 수용하고 조금이라도 손해가는 것은 아예 나 몰라라 하는 새누리당의 당리당략에 기인한 것"이라고 질타했다.

김 부대변인은 "새누리당이 희망하는 의석수는 선거구제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표를 얼마나 주느냐에 달려있다"며 "지금이라도 대의민주주의에서 반드시 전제돼야 할 사표방지와 지역주의 구도 완화를 위한 최소한의 장치인 균형의석제, 석패율 제도 도입을 위해 통 큰 결단을 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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