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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임수예 기자] 국제구호개발 NGO단체인 세이브더칠드런은 현재 에티오피아의 가뭄·식량문제가 향후 최악의 사태로 치닫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이브더 칠드런은 8일 에티오피아 정부 발표를 인용해 "가뭄으로 인해 내년에는 아동 575만명을 포함한 주민 1001만명이 식량 부족을 겪게 될 것이며 최소 40만명의 아동이 심각한 영양실조 상태에 놓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에 따라 세이브더칠드런은 에디오피아 가뭄의 상태를 '적색 경보'라고 판단하고 자체 재난 등급 분류 단계를 1등급(1~4단계 가운데 최고 등급)으로 격상시켰다.

이번 에티오피아의 가뭄은 동시다발적인 가뭄과 홍수 피해를 동반한 엘니뇨가 원인으로, 이번 엘니뇨는 1950년이후 가장 강력한 수준이라고 세계기상기구가 경고한 바 있다.

엘니뇨의 직접적인 영향권에 있는 에티오피아는 올 한해 1981년부터 2011년 평균의 절반도 못 미치는 강우량을 기록했다.

특히 강우량 확보에 실패해 올해 거둬들여야 할 작물을 수확하지 못했다. 또한 내년 경작을 위한 종자 씨앗과 모종도 말라버려 향후 몇년간의 식량 확보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이같은 이유로 가축 피해도 이어지고 있다. 지난 8월 기준으로 가축 약 30만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지부는 "에티오피아는 경제활동인구의 82%가 농업에 의존하고 있다"며 "가뭄 피해는 굶주림으로 인한 인도적 위기 상황을 넘어서 주민들의 장기간 생계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엘니뇨의 특성상, 조만간 폭우로 인한 홍수 피해도 불가피할 것으로 에상된다"며 "홍수로 인해 주민 21만명이 직접적인 손해를 입고 10만명이 넘는 이재민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한편 세이브더칠드런 한국지부는 기존 30만달러(한화 약 3억5000만원) 지원 이외에도 긴급구호아동기금에 축적된 금액 중 30만달러를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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