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공감하는 투명운영으로 파바월드 부활의 신호탄 쏘겠다”

▲ 미 환경보호봉사단체 파바월드(PAVA World) 명원식 총회장

[로스앤젤레스(LA)=위클리오늘] 임종호 기자= 해외 750만 명 재외한인 가운데 가장 많은 동포가 거주하는 곳이 바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다. 이 때문에 ‘운전 중 접촉사고가 나도 쌍방당사자가 한인교포인 경우가 허다하다’라는 말까지 나온다. LA에서 차지하는 재미한인사회의 비중을 방증하는 이야기이다. LA를 근간으로 하는 다양한 한인단체들의 활동상 또한 상상을 넘어선다. 그 가운데 환경봉사단체인 ‘파바월드(PAVA World)’가 있다. 미국 주류봉사단체사조차 경의를 표하는 미 파바월드재단을 ‘위클리오늘 특별취재팀’이 방문했다.

오랜 칩거를 거두고 올 초 전격적으로 파바월드의 지휘봉을 잡고 ‘공노’를 자처하고 있는 명원식 파바월드 회장을 만났다. ‘죽음의 문턱에 서니 세상이 보이더라’고 말문을 연 명 회장을 통해 파바월드의 현재와 미래를 들었다. 취재진은 명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왜 한국인이 미국사회에서 강한 주류로 등장하고 있는가’하는 의문의 해답을 찾을 수 있었다. [편집자 주]

아래는 과거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으로 넘치는 활동력을 선보였던 현 명원식 파바월드(PAVA World) 총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Q ‘파바월드’ 총회장에 취임한 것을 축하한다. 소감한마디 전해 달라
A
1990년 도미했다. 그동안 사업성공을 위해 밤낮으로 뛰어 다녔다. 한국 사람의 트레이드마크는 ‘근면과 성실’ 그리고 어쩌면 ‘워커홀릭(workaholic)’이다. 나 또한 비슷한 범주에 있다. 하지만 사업기반이 다져지자 사회적 책임에 대한 자각이 일기 시작했다. 그 때부터 LA한인상공회의소 회장활동을 시작으로 다양한 봉사활동에 나섰다. 하루 24시간도 모자랐지만 후회 없는 시간이었다. 파바월드 총회장을 맡게 된 것도 같은 선상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다. 다만 파바월드는 환경보호봉사 등 회원들의 대사회 봉사활동에 좀 더 방점이 있다. 또 다시 봉사할 기회가 주어져 감사하다. 한편에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Q 파바월드가 미국 내 유명 환경보호 봉사단체라는데
A
파바월드는 철저한 비영리 봉사단체다. 2001년에 출범했으니 벌써 16년째다. 현재는 LA뿐만 아니라 오렌지, 샌버나디노, 샌디에이고 카운티 등 남가주에만 15개 지부가 있다. 미국 내 힐더베이 등 주요단체 등과 연계해 강, 바다, 공원 등에 대한 환경보호 운동에 나서고 있다. 노숙자 봉사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나눔활동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Q 파바월드 향후 계획은
A 회원수 확장에 적극 나설 예정이다. 현재는 500여명 내외의 학생들이 봉사활동에 나서고 있지만 과거처럼 최소 1000여명까지 회원수를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국 등 아시안 청소년에게도 문호를 개방 할 방침이다. 조직 전반에 걸친 재정비도 과제 중 하나다. 이사진과 학부모 회장단도 확대하고 '털어야 할 것은 털고 필요한 개혁은 빠른 속도'로 진행하겠다. 특히 모든 진행과 운영은 투명성과 공정성에 근간을 둘 생각이다.

Q 미국 대통령(Presidential Volunteer Award)으로부터 봉사상을 수여받았는데
A
그동안 활동의 결과라고 이해하면 될 것 같다. LA시도 우리 활동상에 대한 경의의 표시로 관내에 ‘파바공원(PAVA Park)을 만들어 격려하기도 했다.
향후에는 연방의회 봉사상(Congressional Award)을 받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공인기관의 인증 절차가 진행 중이다. 연방의회 봉사상은 대통령 봉사상보다 먼저 생겨 미국 내에서 최고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다만 봉사상 수상자체가 목적이 돼서는 안 된다. 과거처럼 우리의 길만 꿋꿋이 가면된다고 생각한다.

Q 6년 만에 단체장에 복귀했다. 건강으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후문이 있다
A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왔다’는 표현이 적당하다. 운명 같은 기회로 신장이식수술을 받을 수 있어 ‘덤’같은 인생을 얻었다. 죽음의 문턱에 서니 세상이 보였다. 지나온 삶이 주마등처럼 스쳤다. 그때서야 비로소 세상이 한눈에 들어왔다. 소중한 사람과 고마운 사람들에 대한 애틋함, 사회의 일원으로 다 하지 못한 소회 등이 그 것이다. 기왕 다시 주어진 시간들이니 ‘함께 나누는 삶’으로 채우고 싶다.

Q 가족 자랑 좀 해 달라
A
두 아들을 두고 있다. 무탈하게 성장해 사회의 일원으로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항상 감사하다. 모든 것은 아내 공이다. 아내 없었다면 현재의 나와 두 아들은 존재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명 회장의 첫째 아들인 명노아 군은 캘리포니아 공과대학(칼텍)에서 박사학위 취득하고 미국 내 최연소 미해군사관학교대학원 교수로 임용돼 세상을 놀라게 했다. 둘째아들은 공학박사로 현재 보잉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편집자 주]

Q 끝으로 ‘위클리오늘’ 독자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A 올 7월 중 파바월드 회원들과 한국을 찾을 계획이다. 한국 내 주요 봉사단체와 함께 다양한 환경운동도 펼치고 다양한 의견도 수렴하려 한다. 많은 관심 가져 주길 희망한다.

명원식 회장은 인터뷰 내내 옆집 아저씨 같은 인자함과 편안함으로 다가왔다. ‘나무는 한자리에서 숲을 이룬다’는 말이 있다. 과거처럼 꾸준함과 성실함으로 대사회 봉사활동에 나서 큰숲을 이뤄 달라고 파바월드와 명원식 회장에게 당부한다.

파바월드, 부활의 신호탄이 쏘아 올려졌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