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수출규모 553억2000만달러…역대 1월 중 최고치
국제유가 급등으로 무역수지 적자 사상 최대
주요 글로벌 금융회사 “국제유가 상승 지속될 전망”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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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올해 1월 우리나라 수출액이 역대 같은 달 중 최대를 기록했지만 수입액은 더 큰 폭으로 늘면서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적자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2년 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규모는 전년 동월대비 15.2% 증가한 553억2000만달러이며 역대 1월 중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품목별로는 반도체(+24,2%), 일반기계(+14.1%) 등이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보이며 1월 수출 증가를 이끌었으며 석유화학(+40.0%), 석유제품(+88.4%), 철강(+50.1%)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 원자재 가격 상승, 높은 기저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수출이 두 자릿수의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15개월 연속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입규모는 전년 동월대비 35.5% 늘어난 602억1000만달러로 집계됐으며 수출과 수입 차이를 나타내는 무역수지는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해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더불어 지난달 4억5200만달러의 무역수지 적자에 이어 연속으로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14년 만에 처음으로 2개월 연속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이번 무역수지 적자는 최근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가격 급등이 주 원인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원유(75억달러), 가스(64억달러), 석탄(20억5000만달러) 등 3대 에너지원의 수입액 합계는 159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월대비 90억6000만달러 증가해 무역수지 적자 폭을 늘렸다.

산업부 관계자는 "경기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와 에너지 가격 급등에 따른 수입 증가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주요국에서 공통으로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우리와 산업구조가 유사한 일본과 에너지 수입비중이 높은 프랑스도 최근 큰 폭의 적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뒤이어 “최근의 무역적자는 수출과 수입이 모두 견조하게 증가하고 있어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감소했던 과거 금융위기와 구조적으로 차이가 있다”며 무역수지 적자는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내 무역수지 적자를 이끌고 있는 국제유가의 급등세는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금융회사인 JP모건은 “우크라이나 지역 긴장 고조로 브렌트유 가격이 1분기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으며 모건스탠리는 “올해 상반기 국제유가 전망치를 브렌트유는 100달러, WTI는 97.50달러로 높였다”고 밝혔다.

골드만삭스도 국제유가가 100달러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현재 원유시장 여건이 1990년 걸프전, 2011년 리비아 내전 때와 비교할 만하다”고 우려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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