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기재부 1차관 “우크라이나 사태 에너지 가격상승에 영향"
국제유가 급등세…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 카드 만지작
홍남기 부총리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대응 어려워”

▲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억원 기획재정부 제1차관이 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차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국제유가가 치솟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사태 비상대응 TF 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정세불안은 에너지·원자재, 금융시장 및 실물경제에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차관은 “우리의 에너지 재고·비축 물량 등을 감안하면 우크라 사태가 단기적으로 우리경제에 직접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했지만 "향후 정세 불안이 장기화 될 경우 원자재 등 공급망, 금융·실물 등 우리 경제 전반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에너지 가격 상승 등 물가상승을 이끄는 요인에 대해 대비책을 마련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 차관은 “우크라이나 사태 등에 따른 에너지 가격상승, 공급망 차질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미치는 영향이 확대될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며 “국제 원자재 가격·수급불안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우크라이나 사태 등 지정학적 요인과 미국 중서부지역 한파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겹치며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7년여 만에 배럴당 90달러를 돌파했다.

글로벌 투자회사인 JP모건은 “우크라이나 지역 긴장 고조로 브렌트유 가격이 1분기 15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고 전망했고 골드만삭스는 “현재 원유시장 여건은 1990년 걸프전, 2011년 리비아 내전 때와 비교할 만하다”며 국제유가 상승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임을 예상했다.

국제유가에 대한 부정적 전망에 따라 이 차관은 “국제유가 가격을 면밀히 모니터링해 그 동향에 따라 4월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 인하 연장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열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유가상승에 따른 물가상승 대응에 어려움을 호소했다.

홍 부총리는 "물가상승 원인을 보면 상당 부분이 휘발유 가격, 원유 가격을 포함한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밀려오는 것이 가장 큰 요인"이라며 "원유를 포함한 원자재 가격과 같은 소위 글로벌 인플레이션이 물가 상승에 큰 비중을 차지해서 정부도 대응에 일정 부분 어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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