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유의존도 OECD 1위…국제유가 상승에 무역수지 적자 최대
글로벌 투자은행 “올해 국제유가 100~150달러 전망”
정부, 유류세 인하 연장·비축유 방출 등 대응책 협의

▲ 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정보판.  사진=뉴시스 
▲ 8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 유가정보판.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올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까지 상승하면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0.3%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며 정부 대응의 중요성이 높아졌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지난 8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위의 경제 원유의존도, 그 개선이 시급하다-국제유가 상승이 산업경쟁력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발표했다.

연구원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제유가가 빠르게 상승하면서 1차 고유가 시기(2008년 4월∼8월), 2차 고유가 시기(2011년 2월∼2014년 8월)에 이어 사상 세 번째의 배럴당 100달러 시대로의 진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전망했다.

뒤이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가 되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은 0.3% 하락하고 소비자물가상승률은 1.1%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경상수지 흑자는 305억달러(3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국제유가의 급등세가 한국의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이유는 우리나라의 높은 원유의존도로 풀이된다.

2020년 기준 한국 경제의 원유의존도(국내총생산 대비 원유소비량)는 5.70배럴로 OECD 37개 회원국 중 1위를 기록했고 같은 해 기준 국민 1인당 원유소비량은 18.0배럴로 OECD 중 4위에 올라 3위인 미국(19.0배럴) 바로 아래인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 발표에 따르면 국제유가 상승세로 인해 올해 1월 우리나라의 무역수지 적자는 역대 최대치인 48억9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더불어 우크라이나 사태 및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의 공급제한 등으로 글로벌 투자회사들이 내놓은 국제유가에 대한 전망도 밝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모건스탠리와 골드만삭스는 유가가 브렌트유 기준 1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고 뱅크오브아메리카는 120달러, JP모건은 최대 150달러까지 기름값이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국제유가에 대한 긴장감이 높아짐에 따라 정부도 유류세 인하 연장, 비축유 방출 등 대응책을 강구했다.

9일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석유협회, 정유 4사,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공사 등과 함께 ‘에너지·자원 수급관리 TF 제12차 회의'를 열고 비상시 석유수급 대응계획을 점검했다.

박기영 산업부 제2차관은 회의에서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4월까지 시행 예정인 유류세 인하 기간의 연장 등에 대해 관계부처와 지속적으로 협의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수급 위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시 정부 비축유 방출 태세를 항시 확립하고 있다”며 “유사시 해외 생산원유를 도입하는 등 추가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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