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경상수지 883억달러 흑자…전년 대비 16.3% 증가
수출 증가·운임 상승 등 경상수지 흑자 이끌어
국제유가 상승에 지난해 12월 경상수지 흑자는 크게 감소

▲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1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이 10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2021년 12월 국제수지(잠정)의 주요 특징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883억달러로 역대 3위에 해당하는 실적을 거뒀지만 국제유가 급등으로 한국은행의 전망치에는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국제수지 잠정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경상수지 흑자는 883억달러로 집계됐다.

작년 경상수지 흑자 규모는 전년(759억달러)보다 16.3%(124억달러) 늘었으며 2015년(1051억2000만달러)과 2016년(979억2000만달러)에 이은 역대 3위를 기록했다.

반도체 등 우리나라 주력품목의 수출이 호조를 보였던 점과 공급차질로 인해 해상·항공 화물운임이 뛰면서 국내 경상수지 흑자 규모도 늘어났다.

상품 수출입 차이에 해당하는 상품수지 흑자 규모는 762억1000만달러를 기록했고 연간 수출(6500억1000만달러)은 2020년 대비 25.5% 증가했다.

더불어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로 운송수입(455억1000만달러)이 증가함에 따라 운송수지 흑자는 역대 최대치인 154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임금·배당·이자 흐름과 관련된 본원소득수지 흑자는 해외 주식투자 확대 등으로 배당소득 수입(324억1000만달러)이 증가해 19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황상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장은 “운임 상승과 물동량 증가에 따른 운송수지 호조에 힘입어 서비스수지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배당소득이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면서 본원소득수지 흑자도 늘었다”고 말했다.

반면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작년 경상수지 흑자는 한국은행의 전망치인 920억달러에 도달하지 못했다.

2021년 연간 수입(5738억1000만달러)은 2020년 대비 31.2% 증가해 같은 기간 수출의 증가율(25.5%)을 뛰어넘었다.

지난해 12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액 증가로 무역수지는 20개월 만에 적자 전환했고 이에 따라 같은달 경상수지 흑자는 작년 동월 대비 49.75% 감소한 60억6000만달러로 집계됐다.

황 국장은 "원자재 해외의존도가 높은데 원자재 가격이 상승하면 수입 물량은 크게 늘지 않아도 수입 금액이 늘면서 수출입 차이가 줄고 이는 상품수지와 경상수지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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