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 전국 주택 가격 15% 상승…2002년 이후 최다 상승률
부동산 전문가 74% “올해 수도권 집값 오를 것”…중개사는 하락 전망
올해 전국 전세가격, 전문가·중개사 모두 상승 전망

▲ 지난 2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 지난 25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시내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해 전국 주택 가격이 19년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가운데 올해 집값에 대한 전문가들의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KB경영연구소는 지난 20일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를 통해 “2021년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15% 올라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며 “작년 한 해 상승폭이 2016∼2020년 5년간의 오름폭과 맞먹는다”고 밝혔다.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지역별 상승률은 인천(23.7%)이 1위를 기록했고 뒤이어 경기(22.5%), 대전(17.0%), 서울(12.5%) 등이 오름세를 보였다.

서울에서는 지역구별로 ▲노원구(21.7%) ▲도봉구(20.1%) ▲강북구(16.9%) ▲양천구(15.5%) ▲구로구(15.4%) 등에서 큰 폭의 상승폭이 나타났다.

지난해 전세가격은 전국(9.4%), 수도권(11.3%) 등 높은 상승률을 보였으며 특히 수도권과 광역시를 제외한 지역인 기타지방이 6.5% 상승하면서 2011년 이후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올해 우리나라 집값 전망에 대해서 전문가들의 의견은 엇갈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소가 지난달 5∼11일 공인중개사 527명, 부동산 전문가 161명을 상대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 부동산 전문가 74%가 2022년 수도권 집값 상승세를 전망한 반면 수도권 지역의 공인중개사 54%는 집값 하락세를 전망했다.

수도권 집값 상승을 전망한 부동산 전문가들은 ▲공급물량 부족(25%) ▲대선 이후 정책 변화(16%) ▲정부 규제 강화에 따른 매물 감소(14%) 등을 상승 요인으로 꼽았다.

수도권 집값 하락을 전망한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대출 규제(30%) ▲매매 가격 부담(24%) ▲금리 인상에 따른 매매 비용 증가(16%) 등을 하락 요인으로 내다봤다.

반면 올해 전국 전세가격과 관련해서는 부동산 전문가. 공인중개사 모두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으며 전세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임대차법 적용 이후 전세물량 감소 ▲주택담보대출 규제에 따른 전세수요 증가 ▲신규 입주물량 부족 등을 지목했다.

한편 KB경영연구소는 지난해 주택가격 급등에 따른 거품 논란에 대해 “거품 붕괴에 따른 집값 급락보다는 완만한 조정 가능성이 크다”며 "주택이라는 자산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높기 때문에 외환위기 당시와 같은 충격이 없다면 급락 요인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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