읍참마속의 활도를 휘둘러라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윤석열 당선인이 20대 대한민국 대통령에 당선됐다.

‘최선’을 뽑기보다 ‘차악’ 선택을 강요받았던 ‘비호감 대선’.

10일 새벽이 돼서야 이재명 후보에게 겨우 0.8%포인트 차이로 앞서 초박빙 대결 속에서 당락이 결정됐다.

특히 여소야대 구도에서 차기 정부의 국정 동력을 생각할 때 상당히 아쉬운 결과다.

원내 1당인 더불어민주당의 협조를 반드시 이끌어내야만 하는 윤석열 정부로서는 첫 출발부터 가시밭길일 것이다.

이번 대선 결과를 돌아보면 동·서 지역갈등은 더욱 심화돼 고착화된 양상을 보였고, 이에 더해 세대간 편가르기와 젠더 갈등까지 수많은 숙제를 남겼다.

윤 당선인은 무엇보다 이번 대선에서 분출된 갈등과 분열을 어떡하든 국민 대통합과 화합의 장으로 통 크게 견인해야만 한다.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서, 차기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 반드시 해결해야 할 가장 큰 과제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과 학벌, 성별과 진영에 상관없이 능력이 인정된 전문가는 국민을 위한 도구로 적극 활용하라.

집값이 폭등하는데도 전문가의 의견을 무시한 채 무능함을 인정치 않고 패거리 선동으로 시건방을 떨던 문재인 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만 한다.

그리고 국민은 통치의 대상도 계몽의 대상도 아니다. 국민을 가르쳐야 할 대상으로 보고 국민 위에 군림하고자 한다면 분명 전 정권의 전철을 밟아 결국 많은 국민들로부터 비판과 저항에 직면할 것이다.

역설적이게도 문재인 대통령과 조국과 추미애 전 법무장관 등이 윤 당선인의 당선에 사실상 1등 공신 역할을 했다는 지적이 많다. 국민의 뜻을 받들기 보다는 진영 논리에 치우쳐 촛불 정신을 배신한 ‘내로남불’ 정부의 말로를 잊지 마라.

어차피 여소야대 구도의 험로에 발을 들인 새로운 정부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제갈량이 마속을 처단한 '읍참마속(泣斬馬謖)'의 진수를 보여라. 영부인을 비롯한 가족과 측근들의 비리가 발견되면 그들의 비리부터 단칼에 베어 버려야 한다.

진심으로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한다면 칼끝을 내 편부터 겨누어라.

부정부패를 척결하고 공정과 상식을 바로 세우는 빛나는 활도(活刀)는 분열된 대한민국을 화합으로 이끌고 결국 윤석열 정부의 성공으로 귀결될 것이다.

그리고 '10년 교체론'의 룰이 깨졌다. 국민은 이제 5년마다 회초리를 휘두를 것이다.

새로운 정부는 전 정부의 실패를 거울삼아 5년 뒤엔 회초리 대신 성공한 정부로 칭송받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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