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2000년 같은 연령대 대비 소득은 1.4배, 총 부채는 4.3배 증가
최영준 한은 연구위원 “MZ세대, 이전 세대와 비교해 경제적으로 취약”
미혼남녀, 아이 낳지 않는 이유로 ‘육아로 인한 경제적부담’ 꼽아

▲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관광산업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학생 및 구직자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지난해 11월 서울 서초구 양재aT센터에서 열린 관광산업 일자리박람회를 찾은 학생 및 구직자들이 행사장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10대 후반에서 30대까지의 이른바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20년 전 같은 연령대와 비교해 소득은 조금 늘고 빚은 훨씬 더 많이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이 지난 15일 발표한 'MZ세대의 현황과 특징'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현재 MZ세대(24∼39세, 1980∼1995년생 결혼한 상용직 남성 가구주)의 근로소득은 2000년 같은 연령(24∼39세)의 1.4배로 집계됐다.

소득은 1.4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지만 ▲X세대(2018년 현재 40∼54세, 1965∼1979년생)의 근로소득은 2000년 같은 연령대의 1.5배 ▲BB세대(55∼64세, 1955∼1964년생)의 근로소득은 2000년 같은 연령대의 1.6배인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은 낮은 수준이다.

최영준 한국은행 경제연구원 미시제도연구실 연구위원은 “밀레니얼 세대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가 저성장 국면 접어든 이후 처음으로 취직한 대졸 근로자로 다른 세대에 비해 낮은 임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아울러 MZ세대의 금융자산도 2001∼2018년 기간 동안 정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 연구위원은 "취업난 등으로 MZ세대 연령대가 금융자산 축적을 위한 종잣돈 마련이 쉽지 않았던 데 주로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연령대별 총 부채 추이. 자료=한국은행
▲ 연령대별 총 부채 추이. 자료=한국은행

반면 2018년 MZ세대의 총 부채는 2000년 같은 연령대의 총부채 대비 4.3배로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이는 2018년 X세대(2.4배), BB세대(1.8배)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MZ세대의 빚이 급격히 늘어난 원인으로는 집값 상승 시기에 주택 마련을 위해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을 끌어다 쓴 영향이 큰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MZ세대는 약 20년 전 같은 연령대와 비교했을 때 소득과 금융자산은 X세대나 BB세대보다 덜 늘어난 대신 빚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최 연구위원은 "MZ세대가 경제활동의 주력으로 부상하고 있으나 이전 세대와 비교해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향후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MZ세대의 경제적 문제는 저출산 문제에도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미혼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2022 출산 인식 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미혼남녀 중 남자 31%, 여자 44.6% 는 ‘아이 낳지 않을 것’이라고 답했고 아이를 낳지 않는 이유로는 ‘육아로 인한 경제적부담’이 32.4%로 가장 높았다.

지난해 한국의 연간 출생아 수는 26만500명으로 OECD 국가 중 꼴찌를 기록하며 초저출산 문제에 노출됐다.

한편 경제적 문제로 인한 저출산 문제 극복을 위해 정부는 올해부터 4조1000억원 규모의 저출산 극복 패키지를 통한 지원금 지급 등 방침을 밝혔다.

윤 당선인은 대선 후보 당시 저출산 공약으로 ▲모든 부모에게 출산 시 월 100만원을 1년 동안 정액급여로 지급하는 ‘전국민 부모급여’ ▲부모보험료 납부 근로자에겐 소득비례급여를 1년간 60만원에서 200만원까지 추가 지원하는 ‘부모보험법’ 등을 내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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