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준, 올해 7회 금리인상·양적긴축 언급 등 매파적 행보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 등 장기적인 리스크는 줄어
기재부 “예상치에 부합한 수준, 국내 영향 제한적일 것”

▲ 사진=뉴시스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틀간의 FOMC 정례회의를 끝내고 기준금리를 25bp(0.25%) 인상했다.

연준은 16일 오후(현지시각) FOMC 정례회의 후 성명을 통해 “현행 0.00~0.25%인 연방 기준금리를 0.25~0.5%로 25b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이번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인상은 지난 2018년 12월 이래 3년 3개월 만에 처음으로 2020년 3월부터 유지해왔던 제로금리를 종료했다.

이날 연준은 향후 금리 전망을 보여주는 점도표에서 연내 6차례 남은 FOMC 정례회의(5월, 6월, 7월, 9월, 11월)에서도 모두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을 보여주며 총 7회 연속 금리를 올릴 것을 시사했다.

남은 6차례 FOMC에서 전부 25bp의 금리인상이 이어질 경우 올해 연말에는 미국 기준금리가 1.9%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양적긴축(QT)에 관련해 이르면 오는 5월부터 시행할 것이라는 내용도 나왔다.

연준은 "다가오는 회의에서 국채와 기관 부채, 주택저당증권(MBS)의 보유를 줄이기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르면 5월부터 자산 축소를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 단기적인 금리인상 전망은 상향했지만 장기적인 금리인상은 하향한 미 연준 점도표 전망. 자료=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 단기적인 금리인상 전망은 상향했지만 장기적인 금리인상은 하향한 미 연준 점도표 전망. 자료=메리츠증권 리서치센터

연준의 금리인상 가속화 및 양적긴축 등 매파적인 언급에도 ▲예상치에 부합한 금리인상 ▲인플레이션 완화 기대감 ▲제한적인 금리인상 가속화 전망 등이 뒤따르며 시장은 안도하는 분위기를 나타냈다.

특히 연준은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히 강화되면 인플레이션은 2%대 목표치로 회귀할 것”이라며 장기연방금리 목표수준을 상향이 아닌 오히려 10bp 낮춘 2.4%를 제시해 장기적인 리스크 해소에 나섰다.

올해 총 7회의 금리인상 및 양적긴축과 관련해 우크라 사태 등으로 인한 경제침체 상황 속에 제한적인 움직임을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미국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하면서 “지정학적 위기가 소비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 하향은 미국의 수출에 타격을 줄 것”이라며 “양적긴축도 미국의 성장률에 적잖은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파월 연준 의장도 FOMC 정례회의를 마친 뒤 “양적긴축 시행으로 인한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효과 기대한다”며 금리인상과 양적긴축을 공격적으로 병행하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이에 따라 미 증시는 나스닥(3.77%), S&P500(2.24%) 모두 전일대비 큰 폭으로 상승했으며 장중 한 때 2.239%까지 치솟던 미 10년물 국채금리는 2.158%까지 하락하며 진정세를 보였다.

이날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관련해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당초 예상에 부합한 수준으로 국내 금융시장이 받을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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