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탁 비서관 겨냥 “우리 국민을 왜 일본 신민에 비유하나” 직격탄
국힘 “끝까지 비아냥…발언 부적절” 비판 논평

문재인 대통령이 탁현민 의전비서관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위클리오늘=최희호 기자]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17일 “(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라고 말한 것은 선거 결과에 승복하지 않겠다는 反민주주의 발상에서 나온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SNS에서는 탁현민 비서관이 윤석열 당선인 측이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추진하는 것에 대해 “상관없다. 근데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는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하겠다”며 국민의 판단을 비아냥거렸다고 깎아내리고 있다.

특히 보수성향의 SNS에는 “민주주의의 꽃인 ‘선거’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청와대 인사의 인식에 경악한다…정신 나간거 아닌가” “우리가 일본 X발이의 신민이란 말인가” “권력이양으로 인해 아무리 불편한 심기라도 해도 이런 미친X”라는 강도 높은 비난까지 이어지고 있다.

허은아 국민의힘 의원 /뉴시스

 

국민의힘도 즉각 탁 비서관에 대한 비판 성명을 냈다.

국민의힘 허은아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빈틈없는 정권 이양에 몰두해야 할 청와대 참모진으로서 오늘의 언사는 매우 부적절하다”며 “임기를 불과 두 달도 남기지 않은 시점까지 특유의 조롱과 비아냥으로 일관하는 탁 비서관의 행태에 유감을 표한다”고 반발했다.

특히 “(탁 비서관이) 폐쇄적이었던 청와대를 국민께 돌려드리겠다는 당선인을 일본에, 국민을 왕정 시대의 신민으로 비유한 것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 대한 모욕이나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이어 “5년 전 ‘광화문 시대’를 열겠다며 ‘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기겠다’ ‘구중궁궐 같은 청와대를 나오겠다’던 문재인 대통령에게는 뭐라 말할 텐가”라면서 “자신들이 하면 옳은 일이고 다른 이들이 하면 어떻게든 생채기를 내고 싶은 ‘내로남불 DNA’를 버리지 못한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탁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 “해방 이후부터 지금까지 있었던 수많은 역사들, 그리고 각종 국빈 행사의 격조는 어쩌지”라며 “상관없다. 근데 여기(청와대) 안 쓸 거면 우리가 그냥 쓰면 안 되나 묻고는 싶다. 좋은 사람들과 모여서 잘 관리하겠다”고 비아냥거렸다.

특히 탁 비서관은 “일본이 창경궁을 동물원으로 만들었을 때도 신민들에게 돌려준다고 했었다”며 대한민국 국민들을 일제 당시 통감부에 통치받던 신민에 비유하기도 했다.

한편 탁 비서관은 국민을 일본 신민에 비유했다는 논란에는 함구한 채, 허 수석대변인의 논평에 대해 “임기 54일 남은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신경 끄시라”고 페이스북에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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