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유호승 기자] LG그룹이 차세대 먹거리로 불리는 신성장동력 분야(에너지솔루션·친환경 자동차 부품)에서 시장선도적 입장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구본무 LG 회장은 지난 1월 개최된 ‘글로벌 CEO 전략회의’에서 “절박함을 가지고 선제적으로 대응하지 않는다면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며 “수익구조를 개선하고, 산업과 시장의 흐름에 맞게 사업구조를 고도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본무 회장의 말처럼 LG는 사업구조 고도화를 위해 에너지솔루션과 친환경 자동차 부품사업 등 B2B사업에 초점을 맞추고, 이를 집중육성하기 위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신성장동력사업의 조직강화를 위해 지난해 11월 오너일가인 구본준 LG그룹 부회장을 ㈜LG 신성장사업추진단장에 선임했다. 이후 구본준 단장은 에너지솔루션과 친환경 자동차 부품에 주목하고, 해당 사업의 수익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 LG의 첫번째 신성장동력…에너지솔루션
LG는 친환경 에너지 생산(태양전지 모듈)과 저장(ESS), 효율적 사용·관리(EMS)에 이르는 ‘친환경 에너지 솔루션’을 확보하고 있다. LG전자는 고효율 태양광 모듈을 생산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세계 1위의 ESS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LG는 2018년 상반기까지 경북 구미 공장에 총 5272억원을 투자해 초고효율 태양광 생산라인을 6개 증설할 방침이다. 현재 8개 라인이 가동 중이기 때문에 앞으로 총 14개의 생산라인이 구축되는 것.

구본준 단장이 지난해말 신성장사업추진단을 맡은 후, LG의 첫 대규모 투자는 태양광 사업에서 이뤄졌다. 태양광 사업은 구본준 단장이 LG전자 대표이사로 있던 지난해까지 전폭적인 지원을 한 부문이다.

 

 

■ LG의 두번째 신성장동력…친환경 자동차부품
관련업계에 따르면 구본준 단장은 오는 25일부터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 2016’에 참석해, 전세계 주요 자동차업체 최고경영자(CEO)들과 면담을 가질 예정이다.

구본준 단장이 글로벌 모터쇼에 참석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구본준 단장의 모터쇼 방문은 LG의 자동차 부품사업 확대를 위한 것으로 분석할 수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규모의 전기차 시장이기 때문이다.

또한 LG전자는 한번 충전으로 320km를 주행할 수 있는 GM의 전기차 ‘쉐보레 볼트 EV’에 핵심부품 11종을 공급 중이다. 대표적인 부품은 ▲구동모터(구동축에 동력을 제공하는 장치) ▲인버터(직류를 교류로 변환하고 모터를 제어하는 장치) ▲차내충전기 ▲전동컴프레서(차량 공조시스템 냉매 압축장치) ▲배터리팩 등이다.

LG전자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는 차량용 디스플레이를, LG이노텍은 차량용 센서와 카메라 모듈 및 LED, LG하우시스는 자동차용 원단과 경량화 소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LG의 기술력과 역량을 가진 계열사들이 친환경 부품사업에 힘을 모으고 있는 것.

하이투자증권은 LG의 올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지난해 대비 28.6% 증가한 1조1623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헌 연구원은 “LG전자가 자동차 부품사업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하면서 관련 계열사들의 구심점이 될 것”이라며 “이는 LG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