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0일 촬영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위성 사진 모습.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참사 현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이 보수됐다가 러시아군에 의해 또 다시 파손됐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가 14일 밝혔다. /뉴시스
막사 테크놀로지가 지난 10일 촬영한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의 위성 사진 모습. 1986년 체르노빌 원전 참사 현장에 전력을 공급하는 송전선이 보수됐다가 러시아군에 의해 또 다시 파손됐다고 우크라이나 국영 전력회사 우크레네르고가 14일 밝혔다. /뉴시스

[위클리오늘=전혜은 기자] 우크라이나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를 점령했던 러시아군의 피폭 가능성이 제기됐다.

러시아군이 체르노빌 원전을 떠나 대부분 벨라루스 접경 지역으로 철수했기 때문이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영 원전 운영기업인 에네르고아톰은 31일 성명을 내고 “체르노빌 원전과 접근 제한 구역의 시설을 점거했던 러시아군이 국경 쪽으로 출발했다. 원전 인근 슬라우티크 마을을 포위한 러시아군도 떠났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현지 UNIAN 통신은 31일 방사선에 피폭된 러시아 병사를 태운 버스 7대가 벨라루스 병원으로 갔다며 체르노빌 접근제한구역의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러시아군이 원전 인근에 있는 ‘붉은 숲’에서 참호를 팠다고 전했다.

붉은 숲은 체르노빌 원전 사고의 끔찍함을 보여준 상징적인 장소로, 방사선에 피폭된 소나무들이 붉은 색깔로 변해 고사한 지역이다. 이곳의 시간당 방사선량은 세계 평균의 5000배 이상이다.

앞서 로이터 통신은 지난 28일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한 러시아군이 방사능 보호 장비를 차지 않고 붉은 숲에서 방사능 먼지를 일으켰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러시아군이 보호장비 없이 장갑차를 몰고 붉은 숲을 통과했다”며 “이는 자살행위나 다름 없다”고 말했다.

한편, 러시아군이 개전 초기에 체르노빌 원전을 장악하면서 러시아의 원전 점령에 전 세계적인 우려가 쏟아졌다. 당시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러시아는 핵시설 안전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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