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5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인 루마니아 시레트에 도착한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네 살 딸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뉴시스
지난달 25일(현지시각) 러시아의 침공을 피해 우크라이나와의 접경 지역인 루마니아 시레트에 도착한 한 우크라이나 여성이 네 살 딸아이를 안아주고 있다. /뉴시스

[위클리오늘=전혜은 기자] 러시아 푸틴의 명분없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우크라 여성들의 성폭행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군이 키이우 인근과 북부 지역에서 퇴각하자, 이 지역 여성들의 성폭행 피해가 드러나고 있다.

전시에 벌어지는 성폭행은 1998년 ‘국제형사재판소(ICC)에 관한 로마규정’이 제정된 이후 줄곧 전쟁 범죄의 한 종류로 다뤄져 왔다.

3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우크라이나 지역에서 광범위한 성폭행을 벌인 정황이 포착된다고 보도했다.

앞서 지난달 30일 영국 일간지 <더타임스>는 러시아 군인에 의해 성폭행 피해를 입은 생존자의 인터뷰를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외곽 브로바리 지역에 살았던 나탈리아(33·가명)는 더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군인들이 남편을 총으로 사살했고, 2명의 군인이 어린 아들 앞에서 자신을 강간했다”고 폭로했다.

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북부에서 패퇴하자, 이 지역 여성들의 성폭행 신고가 줄을 잇고 있다.

피해 사례에는 집단 성폭행을 비롯해 아이들이 보는 앞에서 성폭행을 했다는 증언도 있었지만, 현지 목소리는 “현재 드러난 상황은 빙산의 일각”이라는 지적이다.

글로벌 인권단체 휴먼라이츠워치도 이날 성명을 내고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4일까지 러시아군이 점령했던 체르니히우, 키이우 등 지역에서 성폭행을 비롯한 전쟁 범죄를 저지른 사례들이 보고됐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당국과 ICC는 신고가 들어온 성폭행 사례에 대한 수사를 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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