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위 조절 가능한 투명재질의 ‘카이네틱 댐’ 설치추진

▲ 박맹호 울산시장이 정홍원 국무총리에게 암각화 보존방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나권일 기자]  정부는 16일 댐 건설로 물에 잠기는 바람에 훼손이 심화되고 있는 국보 제285호 반구대 암각화 보존을 위해 수위변화에 따라 높이를 조절할 수 있는 ‘카이네틱 댐’을 설치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정부는 이날 오후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이같은 내용의 협약(MOU)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카이네틱댐은 투명한 재질의 보호막으로 이뤄진 소규모 댐으로 수위 변화에 따라 높낮이를 조절할 수 있고 이동과 해체가 용이하다. 이 댐이 설치되면 암각화가 물에 잠기는 것을 예방하면서도, 자연경관과 주변 지형을 훼손하지 않게 된다.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의 가닥이 잡힌 것은 지난 2003년 울산시가 서울대에 연구용역을 의뢰한 지 10년 만이다. 문화재청은 그동안 반구대 암각화의 침수 원인인 인근 사연댐의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울산시는 이 방안이 주민 식수난을 유발한다며 생태제방 설치를 주장하는 등 서로 대립해왔다.
 
한편, 국보 285호인 반구대 암각화는 세계 최초의 고래사냥 기록을 담은 선사시대 바위 그림으로 사연댐 건설로 연중 6개월 가량 물에 잠겨 매년 훼손되고 있다. 이에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반구대 암각화 살리기에 나서고 박근혜 대통령도 대책마련을 지시하는 등 최근 정부 현안으로 떠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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