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임종룡 금융위원장(오른쪽)이 지난 10일 금융공기관 성과연봉제 도입지연 대책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제공>

[위클리오늘=유호승 기자]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금융노조)이 성과연봉제 도입을 저지하기 위해 오는 9월 총파업에 돌입할 전망이다. 금융노조는 지난 14일 서울시 강서구 KBS스포츠월드에서 금융공기업지부 합동대의원대회를 개최하고 이같이 의결했다.

금융노조는 이날 ▲성과연봉제 도입 결사반대 ▲6월18일 금융공공노동자대회 5만명 참여 ▲9월 총파업 돌입 등을 의결했다.

특히 김문호 금융노조 위원장을 포함한 8개 금융공기업지부 위원장은 삭발식을 거행하며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성과연봉제 도입'에 대한 결사항전의 의지를 보였다.

금융노조 관계자는 “사측이 강제로 성과연봉제 개별동의서를 걷고 이사회를 통해 취업규칙변경을 의결하고 있다”며 “하지만 근로기준법 94조에 따라 취업규칙 불이익 변경은 노조 위원장의 동의를 얻어야 효력이 있다”고 말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9개 금융공기업 중 성과연봉제 도입이 확정된 곳은 예금보험공사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2곳이며 나머지는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지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지난 10일 “도입이 지연되는 기관에 대해 정도에 따라 인건비와 경상경비를 동결하거나 삭감하고 보수·예산·정원 등에 불이익을 주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도 “120개 공공기관 모두 성과연봉제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공기관 개혁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추진의지가 필요한 시점”이라며 성과연봉제 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편 금융공기업 뿐만 아니라 시중은행에까지 성과연봉제 도입 여파가 미치고 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지난 10일 잠정중단상태였던 성과주의 태스크포스(TF)를 재가동시켰다. 아울러 우리은행과 NH농협은행 역시 도입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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