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 확진자 2만명 돌파…상하이 봉쇄 이후 최고치 경신
상하이항, 전 세계 컨테이너항 중 가장 많은 컨테이너 처리
홍남기 “상하이 봉쇄, 장기화 시 국내 생산 현장에 대한 충격 우려”

▲ 중국 동부 상하이 양산항의 자동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뉴시스
▲ 중국 동부 상하이 양산항의 자동 컨테이너 터미널.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확진자 급증에 따른 상하이 봉쇄 조치를 무기한 연장하면서 전 세계적인 경제 피해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 6일(현지시각)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상하이 봉쇄 조치에 대해 추가 봉쇄 기간을 명시하지 않은 무기한 연장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 상하이시 공산당 위원회는 "상하이의 전염병 예방과 통제가 가장 중요한 시점에 이르렀다"며 "전염병과의 싸움에 대한 전반적인 상황을 폄훼하고 방해하는 모든 종류의 행위에 맞서 싸워라"고 지시했다.

다만 중국의 강력한 봉쇄 조치에도 감염자 수는 점점 늘어나 지난 7일 기준 중국 내 신규 감염자 수는 2만4101명, 이 중 상하이는 2만1222명으로 연일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어 상하이 봉쇄가 장기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상하이 봉쇄 조치가 장기화된다면 ▲공장 가동 중단 ▲글로벌 물류 대란 등 전 세계 경제에 대한 피해가 커질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7일(현지시각) “상하이에 진출한 애플, 테슬라, 폭스바겐, 티센크루프 등 글로벌 기업의 공장은 가동을 중단하거나 생산량을 줄이고 있으며 생산 재개 일정도 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울러 국내 업계에 따르면 농심, 오리온, 아모레퍼시픽 등 상하이 현지에 공장이 있는 우리나라 업체들은 상하이 봉쇄 명령에 따라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 컨테이너항을 보유한 상하이 봉쇄에 따른 물류대란은 더욱 심각한 문제로 다가올 것으로 풀이된다.

작년 상하이항의 컨테이너 처리량은 전년 대비 8% 증가한 4700만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로 12년 연속 세계 1위를 유지했지만 지난 6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에 따르면 상하이항의 물동량은 22.4% 줄고 물류비용은 33% 올랐다.

한편 우리 정부는 상하이 봉쇄에 따른 물류 대란 충격에 미리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8일 열린 대외경제안보전략회의에서 "중국발 공급망 충격이 당장은 파급 영향이 크지 않으나 장기화 시 국내 생산 현장에 대한 충격이 우려된다“며 ”지역·품목별로 점검하고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는 “상하이 봉쇄와 관련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주력산업 품목은 현재까지 영향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이차전지, 석유화학 관련 품목의 국내 도입에 다소 차질이 빚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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