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3월 CPI, 전년 동월 대비 8.5% 급등…우크라이나 사태 영향 커
연준, 오는 5월 50bp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져
월가 전문가 “근원 CPI 상승률 둔화로 인플레이션 정점에 가까워”

▲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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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 소비자 물가지수(CPI)가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12일(현지시각) 미국 노동부는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보다 8.5%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1981년 12월 이후 41년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로 미 노동부가 지난달 발표한 2월 CPI 상승폭(7.9%)을 크게 웃돌았으며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8.4%)도 소폭 상회했다.

이번 물가상승의 주요 요인으로는 세계 3위 산유국인 러시아와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 간 전쟁으로 인해 급등한 국제유가 및 식료품 가격으로 풀이된다.

미 노동부 발표에 따르면 3월 에너지 물가는 전월보다 11%, 전년 동월보다 32% 각각 급등했으며 식료품 물가는 전월 대비 1%, 전년 동월 대비 8.8% 상승했다.

지난 11일(현지시각) 젠 사키 백악관 대변인은 CPI 발표를 앞두고 "러시아의 부당한 침공으로 인한 석유나 가스 비용 급등으로 3월 CPI는 이례적인 급등세를 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오는 5월로 예정된 미국 FOMC 정례회의에서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0.5%) 인상하는 ‘빅스텝’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연준이 지난 6일(현지시각) 공개한 3월 FOMC 의사록에서 다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인플레이션 압력이 올라가거나 강해진다면 향후 회의에서 한 번 이상의 50bp 기준금리 인상이 적절할 수 있다"고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레이얼 브레이너드 연준 부의장 지명자는 이날 "미국의 CPI가 40년래 최고로 치솟은 만큼 연준은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며 “인플레이션을 낮추는 것이 우리의 가장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번 물가상승을 기점으로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의견도 나왔다.

오안다 증권의 크레이그 얼람 선임 애널리스트는 "근원 CPI 상승률 둔화로 투자자들이 인플레이션이 정점을 쳤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월가에서 '채권왕'으로 불리는 건들락 더블라인캐피탈 CEO는 "인플레이션이 정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며 "기저효과가 완화되고 있어 인플레이션이 고점을 기록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식품을 제외한 미국의 근원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동월보다 6.4%, 전월보다 0.3% 각각 올랐지만 월간 상승률은 최근 6개월 내 가장 작은 폭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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