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그룹 곽재선 회장.
G그룹 곽재선 회장.

[위클리오늘=신유림 기자] KG그룹이 쌍용차 인수전에 뛰어든 가운데 그룹 주력사인 KG케미칼의 재무 상태에 의문이 제기된다.

KG그룹은 지난 10일 쌍용차와 매각 주간사인 EY한영 측에 쌍용차 인수를 위한 사전의향서를 제출했다.

KG그룹은 사실상 지주사 역할을 담당하는 KG케미칼을 주축으로 재무적투자자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는 앞서 KG그룹의 동부제철 인수 시에도 손을 잡은 바 있다.

KG그룹 측은 쌍용차 인수와 관련해 “KG그룹은 우수한 재무 상태와 풍부한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그룹이 보유한 철강, 2차 전지 소재 사업을 연계시켜 큰 시너지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하지만 <위클리오늘>이 KG케미칼의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외견상 나타난 높은 성장세와 달리 내실은 사뭇 다른 양상을 보였다.

금융감독원 공시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KG케미칼의 연결기준 매출액은 4조9315억원으로 전년(3조6863억원)보다 큰 폭으로 올랐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4671억원으로 전년(2429억원) 대비 두 배 가까이 확대됐으며 당기순이익 역시 2819억원으로 전년(1546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하지만 실제 이 회사의 현금흐름은 정반대의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473억원으로 전년(3102억원)보다 절반 이하로 줄었고 영업활동으로 창출된 현금 역시 2284억원으로 전년(3797억원) 대비 1513억원나 감소했다.

영업부문 현금창출력을 판단할 때는 영업이익보다 영업 현금흐름이 더 중요하다. 단순 손익계산서상에 나타난 영업이익은 외상거래 등을 포함한 수치여서 많은 리스크를 내포한다.

또 일반적으로 마이너스를 보여야 할 재무활동 현금흐름은 +1248억원으로 전년 –2172억원과 대조를 보였다.

KG케미칼은 재고자산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재고자산은 7278억원으로 전년(3723억원)보다 두 배 넘게 늘었다.

재고자산은 판매되지 않고 쌓인 상태를 나타낸 것으로 유동자산에 포함되지만 판매 예측을 잘못한 경우일 가능성이 크다.

실제로 이 회사의 지난해 유동자산은 1조8855억원으로 전년(1조3218억원)보다 약 5600억원 늘었으나 재고자산과 매출채권 증가분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단기차입금의 급격한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해 KG케미칼은 신규로 7320억원을 단기차입했다. 이는 전년 3142억원보다 두 배 넘게 증가한 금액이다.

부채비율은 173%로 전년 186.7%보다 소폭 감소했으나 여전히 높은 비율을 나타내고 있으며 유동부채는 1조8158억원으로 유동자산 1조8855억원에 근접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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