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 "러·우크라 전쟁이 세계성장률 하락의 주된 요인“
한국 경제성장률 0.5% 하락…유럽, 일본보다는 하락폭 작아
기재부 “인플레 심화에도 우리나라 회복력 긍정적으로 평가받아”

▲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IMF 본사. 사진=뉴시스
▲ 미국 워싱턴 D.C.에 위치한 IMF 본사.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6%로 하향한 가운데 우리나라 전망치도 2.5%로 내린 것으로 나타났다.

IMF가 19일(현지시각) 발표한 '세계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은 3.6%로 지난 1월 전망치(4.4%) 대비 0.8% 하락했고 6개월 전인 작년 10월(4.9%)과 비교하면 1% 넘게 내렸다.

IMF는 이번 세계성장률 하향 원인으로 ▲러·우크라 전쟁 ▲주요국의 긴축적 통화·재정정책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 ▲코로나19 재확산 등을 꼽았으며 특히 러·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공급망 훼손 및 물가상승을 전 세계 경제침체의 주요 원인으로 내다봤다.

피에르-올리비에르 고린차스 IMF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세계 경제성장률 하향에는 중국 경제의 둔화, 미국을 포함한 선진국들의 통화정책 긴축 등 다른 원인들도 있지만 주된 원인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사이의 전쟁이다”고 말했다.

뒤이어 “러시아의 원유, 가스, 금속 공급 차질과 우크라이나의 밀, 옥수수 수출이 타격을 입으면서 원자재 시장과 전 세계경제에 지진파와 같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선진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3.3%로 지난 1월(3.9%) 대비 0.6%로 하락했으며 유럽의 경우 에너지가격 폭등, 공급망 훼손 악화 등에 따라 전망치가 1.1% 하락해 다른 선진국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렸다.

신흥국 및 개발도상국의 전망치는 3.8%로 지난 1월(4.8%)보다 1.0% 낮아졌지만 사우디아라비아 등 일부 산유국은 유가상승의 영향으로 성장률이 상향 조정됐다.

선진국에 포함된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2.5%로 지난 1월(3.0%) 대비 0.5% 하락했다.

우리나라의 하향 조정폭(-0.5%)은 EU(-1.1%), 영국(-1.0%), 일본(-0.9%) 등 주요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았지만 미국(-0.3%), 캐나다(-0.2%)보다는 큰 것으로 나타났다.

기획재정부는 "전쟁 영향이 불가피해 우라나라의 경제 전망이 하향조정 됐으나 (유럽 등)주요 선진국에 비하면 제한적"이라며 “IMF 미션단의 기고문에 따르면 전쟁 이후 인플레이션 압력이 증대되는 와중에도 한국은 상대적으로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받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IMF는 세계성장률 둔화에 대비해 전 세계 국가들이 상황에 맞는 정책을 추진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IMF는 ▲각 국 여건에 맞는 통화정책 ▲선별적인 가계·기업 지원 ▲광범위한 보조금 축소 ▲외채 만기연장 ▲환율 유연성 확보 등 긴축 위주의 정책을 권고했지만 부채관리를 위해 취약계층 지원금을 축소하는 것은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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