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아타운 1호 통합심의 통과…793가구 허물고 1240세대 들어선다
건축 전문가 “모아타운, 노후 저층주거지를 효율적으로 정비하는 방식”
윤석열 '주택 250만호 공급' 공약, 새 정부 출범 이후 발표 예정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초 서울 모아타운 시범사업지인 강북구 번동에서 '모아주택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오세훈 서울시장이 올해 초 서울 모아타운 시범사업지인 강북구 번동에서 '모아주택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오세훈표 정비사업으로 불리는 모아타운의 1호 사업지인 서울 강북구 번동 일대의 사업계획안이 통합심의를 통과해 오는 2025년까지 1240세대 아파트 단지가 조성된다.

서울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21일 열린 제2차 도시재생위원회 수권2분과위원회에서 강북구 번동 429-114번지 일대(5만5000㎡)를 모아타운으로 지정하기 위한 소규모주택정비 관리계획 수립안과 모아주택이 추진될 1∼5구역의 가로주택정비사업시행계획안을 각각 통과시켰다”고 발표했다.

사업계획안에 따르면 모아타운 내 5개 모아주택 구역에서 노후주택 793가구를 철거하고 ▲13개동 총 1240세대(임대주택 265세대 포함)의 아파트 ▲총 1294대 규모의 지하주차장 ▲250m 길이의 보행자 전용도로 ▲도서관, 문화시설, 운동시설, 카페 등 개방형 편의시설들이 들어설 예정이다.

모아타운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핵심 공약 중 하나로 대규모 재개발이 어려운 10만㎡ 이내 노후 저층주거지를 하나의 그룹으로 묶어 대단지 아파트처럼 양질의 주택을 공급하고 지하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지역 단위 정비방식이다.

모아타운으로 지정되면 지역 내 이웃한 다가구·다세대주택 필지 소유자들이 개별 필지를 모아 블록 단위로 공동 개발하는 모아주택을 추진할 수 있다.

서울시는 지난 1월 ‘모아타운(주택) 추진계획’을 발표하고 강북구 번동(5만5000㎡)과 중랑구 면목동(9만7000㎡) 일대 2곳을 모아타운 시범 사업지로 선정한 바 있다.

이진형 서울시 주택공급기획관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추진으로 모아타운 사업이 첫 발을 내딛게 됐다"며 "다른 시범사업 대상지인 면목동 통합심의도 원활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신중진 성균관대 건축학과 교수는 "모아주택·모아타운은 노후 저층주거지를 효율적으로 정비하고 계획적으로 관리하는 새로운 정비 방식"이라며 "민간주도의 사업으로 저층 주거지의 부족한 녹지와 주차공간을 확보하고 양질의 주택을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높아진 부동산 가격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주택 공급을 늘려야한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KB경영연구소가 지난 2월 발표한 'KB 부동산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전문가 161명 가운데 74%는 ‘주택 공급물량 부족’을 주된 이유로 올해 수도권 집값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말 우리 정부의 부동산 정책에 대해 “민간 부문의 주택 공급 참여 유인을 높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부동산 대표 공약인 '주택 250만호 공급'과 관련한 세부적인 계획은 새 정부 출범일인 5월 10일 이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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