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값 상승에 기대인플레이션율 3.1% 기록
금리수준전망지수 역대 최고 수준…추가 금리인상 가능성 높아
규제 완화 기대감에 주택가격전망지수 오름세

▲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 서울시내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래의 물가상승률을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이 9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집값도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1%로 지난 3월(2.9%)보다 0.2%p 상승했으며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았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비중은 ▲석유류제품(75.2%) ▲농축수산물(37.1%) ▲공공요금(33.9%) 순으로 나타났다.

전월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4.5%p), 공공요금(+2.4%p)의 응답비중이 증가했고 석유류제품(-8.5%p) 비중은 감소했다.

한은의 소비자동향조사에서 발표되는 기대인플레이션은 임금 협상, 가격 설정 및 투자 결정 등에 영향을 미치며 실질적인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미래의 인플레이션을 측정하는 주요 경제 지표로 활용된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인데다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며 "여기에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요인도 뉴스로 자주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률을 높게 예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물가 상승 전망이 이어짐에 따라 추가적인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전망하는 사람들이 늘어나 금리수준전망지수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넘기는 지수로 이달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41을 기록해 지난달(136)보다 5p나 상승했다.

지난 25일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 성장 둔화가 모두 우려되지만 지금까지는 전반적으로 물가가 더 걱정스럽다“며 오는 5월 26일로 예정된 금융통화위원회의에서 추가적인 금리인상이 나올 수 있음을 시사했다.

아울러 규제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향후 집값이 오를 것이란 인식이 확산되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114)도 지난달 대비 10p 높아졌으며 지난 2월 이후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황 팀장은 "실제 주택 가격은 지역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지만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커지면서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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