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1분기 GDP 증가율 -1.4%…코로나19 이후 첫 역성장
코로나19 재유행, 러·우크라 전쟁 등 마이너스 성장 이끌어
미국 개인소비지출, 기업투자 증가 등 경제 건전성 지표 양호

▲미국 서부에 위치한 시애틀항의 모습. 
▲미국 서부에 위치한 시애틀항의 모습.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의 올해 1분기 경제성장률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역성장’을 기록했지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경기침체를 우려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 상무부가 28일(현지시간)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1.4%로 집계됐다.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4분기(6.9%) 대비 크게 하락했으며 6개 분기 연속 플러스 성장세도 마감했다.

마이너스 성장률을 기록한 것은 신종 코로나19 팬데믹이 본격적으로 발생한 지난 2020년 1∼2분기 이후 처음이며 블룸버그통신과 월스트리트저널 등이 집계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1.0%)를 크게 밑돌았다.

이번 미국 경제 역성장의 주된 요인은 ▲코로나19 재유행 ▲러·우크라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공급망 차질 및 인플레이션 악화 등으로 인해 늘어난 무역적자 때문이다.

CNBC 방송은 “1분기 미국의 무역적자는 역대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며 전체 GDP를 3.2%p 끌어내렸다”고 보도했다.

다만 시장의 전망치보다 부정적인 역성장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경제 건전성을 측정하는 대부분의 지표는 양호한 수준으로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미 실물경제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7%(연율), 기업투자는 9.2%(연율)로 직전 분기 대비 각각 증가해 소비와 투자가 동시에 늘어났다.

기저 수요를 측정하는 지표인 국내구매자 실질최종판매의 경우 2.6%(연율) 증가해 40여년 만에 나타난 최악의 인플레이션에도 작년 4분기(1.7%)보다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경기침체에 대해 우려하지 않는다”며 “코로나 사태의 영향을 받았던 모든 분야가 전국적으로 엄청나게 성장하고 있는 게 지금 현재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판테온 거시경제연구소의 수석이코노미스트 이언 셰퍼드슨은 "미 경제가 침체에 빠져드는 것은 아니다"며 "소비자 제품 수입 급증으로 무역적자가 심화했으나 이는 아주 오래 지속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인플레이션 통제를 위해 미 연준이 본격적인 금리인상 및 양적긴축 행보에 나설 경우 미 경제의 침체가 심화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이달 초 도이치뱅크는 주요 투자은행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 미 경기침체 가능성을 공식적으로 경고했고 골드만삭스도 1년 후 침체 확률을 35%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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