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터키 에르도안 대통령이 쿠데타 진압 나흘만인 현지시각 20일 3개월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사진=로이터통신>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터키가 쿠데타 진압 나흘만인 현지시각 20일 3개월 간의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다.

AFP등의 보도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주재하에 국가안전보장회의, 내각회의를 통해 이같은 결정을 내리고 관보 발행으로 공식 발효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쿠데타에 연루된 테러조직의 모든 무리들을 신속히 제거하기 위해 터키 헌법에 근거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터키 정부와 대통령은 3개월동안 대통령과 내각은 의회를 거치지 않고 헌법재판소로부터도 자유로운 칙령을 만들 수 있어, 국민의 기본권과 자유를 제한할 수 있는 등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룰 수 있게 됐다.

그간 전 세계로부터 권위주의적이라는 비판을 받아온 그에게 더욱 큰 권한이 주어짐에 따라 서구권과 국제기구들은 독재체제로의 전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편, 터키 정부는 현지시각으로 지난 15~16일 간 일부 군부세력의 쿠데타 시도를 진압한 후 그 배후로 지목된 재미 이슬람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비롯해 그와 연계된 혐의로 6만 명을 직위해제하거나 구속하는 ‘피의 숙청’을 한 바 있다.

여기에는 군 장병 뿐만 아니라 헌법재판관, 교수, 공무원, 판사, 검사, 교직원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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