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3월 채용공고 1154만9000건…채용은 670만명
총 퇴직자 수 630만명…자발적 퇴직 비율 역대 최대
파월 “미 노동시장 강세는 통화긴축을 견딜 수 있다는 지표”

▲ 사진=뉴시스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미국 3월 채용공고 건수가 역대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5일로 예정된 FOMC 정례회의에서 50bp(0.50%p)의 금리를 인상하는 ‘빅스텝’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노동부가 3일(현지시간) 공개한 구인·이직보고서(JOLTS)에 따르면 지난 3월 채용공고는 1154만9000건으로 전월(1134만건) 대비 증가했다.

이는 2000년 12월 관련 통계를 산출하기 시작한 이래 역대 최대 기록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1120만건)를 상회했다.

채용공고를 부문별로 살펴보면 ▲소매판매(+15만5000건), 내구재 생산(+5만건)이 증가세를 보였고 ▲창고와 유틸리티(-6만9000건), 주와 지방정부 교육(-4만3000건) 등이 감소했다.

3월 채용(hires)은 전월과 비슷한 670만명을 기록했으며 총 고용에서 채용 수치를 나타내는 고용률은 4.5%로 전월대비 소폭 증가했다.

이직을 위한 자발적 퇴직과 해고 등 비자발적인 퇴직을 모두 포함하는 퇴직자 수는 630만명으로 전월보다 23만9000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자발적 퇴직자는 450만명으로 전월보다 15만2000명 증가했으며 자발적인 퇴직 비율의 경우 3.0%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3월 미국 고용시장은 인력을 원하는 기업은 많지만 신규 고용이 적고 이직을 원하는 자발적인 퇴사자가 많아 노동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3월 고용시장에서 노동 공급은 노동 수요에 비해 부족했다”고 설명했다.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이 강력한 경제 회복세를 보이면서 8월 안에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일자리 감소분을 완전히 만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노동시장 강세에 따라 임금 인플레이션, 경제 건전성 등이 높아지면서 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5일로 예정된 FOMC에서 빅스텝, 양적긴축 등 통화긴축 정책을 가속화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 3월 파월 연준 의장은 금리인상을 결정한 직후 "노동시장 여건이 타이트하고 일자리 증가가 매우 높은 수준으로 지속되고 있으며 가계 및 기업의 재무 상황이 양호하다"며 "이러한 징후들은 강력한 경제, 실제 번성할 수 있는 경제임을 보여주며 통화긴축 정책을 견딜 수 있는 좋은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P통신은 “연준은 이번 FOMC에서 일반적인 25bp 인상이 아닌 빅스텝이라 불리는 50bp 인상을 단행할 것이 확실하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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