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오건호 기자] 닛산 중형 세단 알티마를 타는 순간 ‘젊음’이 느껴진다. 날렵하고 단단한 외형과 묵직한 느낌이 돋보인다. 외관과 달리 드라이브는 소프트한 느낌이 강했다. 운전석에 앉으면 시야에 모든 기능들이 한눈에 들어온다. 여느 프리미엄 세단들을 능가했다. 앞 좌석은 ‘저중력 시트’ 때문인지 승차감이 편안했고 출발은 부드러웠다. 

 수입차 중형 세단 최초로 가격 시작대를 2000만원대에 설정했다. 이 때문인지 국내 시장에서 급속히 시장 확대를 하고 있다. 
알티마는 1992년 글로벌 시장에 데뷔한 이후 매년 닛산 브랜드 판매의 50% 이상을 책임지는 ‘간판 스타’라 할 수 있다. 한국닛산이 알티마를 통해 국내 프리미엄 수입 가솔린 세단 시장에서 ‘최고봉’에 오르겠다는 목표는 순항 중이다.

올 뉴 알티마는 2.5와 3.5 두 가지 엔진 라인업을 갖췄다. 2.5ℓ 엔진 장착 모델 중 최상위급 트림인 2.5 테크를 시승했다. 국내에 새롭게 출시된 차량이라는 설명대로 외관 디자인에는 큰 변화가 있었다. 앞서 선보였던 닛산의 플래그십 세단 맥시마와 같은 패밀리룩이 느껴진다. 전면부 V-모션 그릴과 날렵한 LED 헤드램프가 어우러져 마치 치타와 같은 모습이다.

앞쪽 범퍼와 보닛, 후드까지 디자인이 변경되다 보니 전혀 새로운 차라는 느낌을 준다. 중심부의 볼륨감을 극대화시킨 것이 포인트다. 고급 세단에서 볼 수 있는 근육질 몸매가 느껴진다. 리어램프는 높이는 낮아지고 더 길어져 부메랑 타입으로 변경됐다. 고급스러운 인상을 배가시켜주는 요소다. 보이지 않는 곳까지 달라졌다.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트렁크를 갖췄다. 트렁크가 깊어졌다. 탑재능력을 높이는 것은 물론, 후방에서 발생하는 양력을 줄일 수 있도록 제작됐다. 이를 통해 차체 안전성을 높이고 실용성을 극대화했다는 설계자의 의도가 엿보인다.
실내 디자인의 특징은 간결하고 단순함으로 요약된다. 한 등급 높은 맥시마와 비슷한 분위기를 낸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7인치 디스플레이가 위치한다. 실내 내장재는 고급스럽고 마감도 깔끔하다. 앞좌석에는 ‘저중력 시트’를 장착해 승차감을 배가시켰다. 신체의 중심을 지지해 하중을 분산시켜준다. 속도를 낼 때 운전자가 앞뒤로 쏠리는 현상이 없어졌다. 장시간 운전에서 오은 피로감을 덜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올 뉴 알티마의 크기는 전장 4875㎜, 전폭 1830㎜, 전고 1470㎜, 축거 2775㎜다. 트렁크 용량은 436ℓ를 제공한다. 현대차 쏘나타보다 전장은 20㎜ 길고 전폭은 35㎜ 좁다. 축거도 30㎜ 짧다. 가족이 함께 이용하는 패밀리 세단으로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는 평가다. 실제 차량에 탑승해 보면 머리 위 공간이 여유롭게 느껴진다.

2.5ℓ 4기통 가솔린 엔진으로 최고출력 180마력, 최대토크 24.5㎏·m의 힘을 낸다. 무단변속기(CVT)와 조화를 이룬다. 공차중량은 1480㎏로 가벼운 편이다. 이미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한 검증을 마친 차량인 만큼 안정적인 달리기 실력을 보여줬다. 

차세대 엑스트로닉 CVT의 감각이 돋보였다. 고정된 기어비 없이 가속 상황에 따라 적합한 변속을 꾸준히 제공한다. 이를 통해 차량의 역동적인 성능을 극대화하면서 동시에 효율성도 잡아냈다. 페달을 밟을 때마다 계기판을 통해 RPM 게이지가 바쁘게 움직이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연료 효율성도 우수하다. 17인치 타이어 기준 13.3㎞/ℓ의 복합연비를 보여준다. 도심에서 11.5㎞/ℓ, 고속에서 16.6㎞/ℓ의 효율을 낸다. 고속도로 연비가 확실히 높게 나와 만족스러웠다. 약 100㎞ 구간에서 정속 주행을 한 결과 실연비가 19㎞/ℓ 수준까지 올랐다.

닛산이 자랑하는 첨단 안전 시스템도 대거 적용됐다. 전방 추돌 예측 경고 시스템, 전방 비상 브레이크, 인텔리전트 크루즈 컨트롤 등을 갖췄다. 차체의 안전성은 미국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 선정 ‘2016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Top Safety Pick+)’를 획득하며 검증을 마쳤다.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라는 명칭이 붙는 데는 이유가 있었다. 성능과 디자인 모두 딱히 흠잡을 데가 없는 차라는 평가다. 가격은 2.5 모델이 2990만~3480만원, 3.5 모델이 388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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