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업 카드사 고용 인원 현황.<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이광성 기자] 카드업계가 희망퇴직과 계약 해지 등으로 올해만 1000명 가까운 일자리가 사라졌다. 그 중에서도 80% 넘는 인원이 여성 인력이었다.

30일 CEO스코어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전업 카드사 7곳의 전체 고용 인원은 1만2106명으로 지난해 말 보다 6.6%(860명) 감소했다.

이는 전체 금융권 중 감소폭이 가장 큰 것으로, 같은 기간 생·손보는 3.3%(893명), 은행권은 0.7%(690명), 증권사는 0.7%(216명) 줄었다.

특히 현대카드는 지난해 말 희망퇴직을 실시한 신한카드보다 고용 인원 감소폭이 컸다. 지난 6월 말 기준 총 246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5.8%(463명)가 사라졌다.

이는 카드사 콜센터 인력이 2년 계약이 끝나고 상담 전문 하도급(아웃소싱) 업체 소속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카드는 상담인력을 현대카드 소속 계약직으로 고용, 고객서비스의 질 향상과 상담원의 고용 안정을 도모했으나 계약 만료 후 연장하지 않은 것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콜센터 상담 직원의 2년 계약이 끝나고 상담 인력 대부분이 아웃소싱업체 소속 정규직으로 채용됐다”고 말했다.

보통 카드사들이 운영하는 콜센터는 카드 신규 가입시 필요한 심사, 각종 민원, 텔레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를 보는데, 이 중 카드사에 따라 일부 업무는 카드사 본점에서 관장한다.

삼성카드처럼 고객서비스를 분할하는 사례도 있지만 현대카드를 비롯한 나머지 6개 카드사는 자체 운영 인력에 아웃소싱 인력을 더해 상담 업무를 보고 있다.

이같은 카드사의 인력 감소는 남직원보다 여직원이 더 많다. 올 상반기 카드사 여직원은 5676명으로 지난해 말보다 11%(705명) 감소했다. 카드사 전체 인력 감소 규모(860명)의 81.9%에 해당된다. 한마디로 올들어 그만둔 카드사 직원 10명 중 8명은 여직원이었다는 얘기다.

여성 인력이 많은 콜센터 인력 구조가 바뀐 현대카드외에도 신한, 하나, 삼성카드 등 희망퇴직‧전직프로그램을 추진한 카드사들도 대부분 여성 인력 감소폭이 컸다. 신한카드는 올들어 여직원 감소폭이 11.2%(168명)로 남직원 3.3%(55명)의 3배 넘는 수준이었다.

하나카드의 여직원 감소폭은 8%(27명)으로 남직원 3.8%(19명)의 2.1배 수준이었고, 삼성카드도 감소 인원의 절반 이상이 여직원이었다.

그나마 인력 규모가 늘어난 우리카드에도 여직원 자리는 거의 없었다. 우리카드는 올들어 카드사 중 유일하게 인력을 3.9%(20명) 늘렸는데 증가 인원의 대부분인 19명이 남직원이었고, 여직원은 1명 증가하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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