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핵심 수입품목 228개로 조사돼…중국산 비중이 대다수
핵심 수입품목 관리 미흡할 경우 제2의 요소수 대란 나올 수도
전경련 “수입선 다변화, 글로벌 공급망 동맹 적극 참여 등 필요해”

▲ 이달 초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 이달 초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분주하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우리나라에 수입되는 핵심 물품 중 75% 넘는 비중이 중국산 품목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30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전북대 최남석 교수에 의뢰해 한국경제 산업 핵심물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 우리나라의 대 중국·일본·미국 핵심 수입품목은 모두 228개로 집계됐다.

핵심 수입품목은 ▲수입의존도 90% 이상 ▲수입경쟁력 절대 열위 ▲수입금액 규모 상위 30% 등에 해당돼 우리나라가 중점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는 품목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핵심 품목으로 분류된 228개 중 중국산 품목이 172개로 75.5%를 차지했으며 일본산 품목은 32개(14.0%), 미국산 품목은 24개(10.5%)로 나타났다.

수입 비중이 가장 높은 중국산 품목의 경우 전기제품, 기계 및 컴퓨터, 철강, 유·무기화합물, 유리, 의료용품, 비철금속 등 산업용 원자재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대표적으로 망간(강철 제조 시 필수 소재), 흑연(전기차 배터리에 활용되는 필수 원료), 마그네슘(자동차 경량화를 위한 중요 소재) 등으로 구성됐다.

일본산 품목은 주로 전기전자, 기계 및 컴퓨터, 석유화학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품목으로 폴리이미드 필름(폴더블 디스플레이 소재), 반도체 웨이퍼 가공 기계 또는 분사기 등이다.

미국산 품목은 석유석탄, 항공기, 전기제품, 과일, 기계 및 컴퓨터 등이며 주로 항공기, 전기전자, 기계 및 컴퓨터, 석유화학, 에너지 등의 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보고서는 핵심 수입품목으로 관리해야 할 228개 품목 중 133개 품목을 기업 간 거래가 많고 글로벌 공급망 안전성이 취약하다고 판단되는 품목으로 제시했는데 이중 중국산 품목 비중이 95.4%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남석 교수는 “핵심 수입품목에 대한 수급 관리를 못하면 언제든지 요소수 대란 같은 공급 위기가 발생할 수 있다”며 “228개 품목에 대해서는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하고 양자 간 통상갈등과 미중 무역갈등 현황을 시의적절하게 업데이트해 무역통상전략 조정, FTA 활용도 제고, 수입 다변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환익 전경련 산업본부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상하이 봉쇄가 장기화되는 등 글로벌 공급망 위기가 악화되고 있다”며 “수입선 다변화, 글로벌 공급망 동맹 적극 참여 등을 통해 핵심 수입품목 중국 편중 현상을 해소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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