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바이 투자청, 투자 포트폴리오 재정비···인수의향 제출
글로벌세아 2025년까지 그룹 매출 10조 목표···쌍용건설과 시너지 기대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섰다. (사진=쌍용건설)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섰다. (사진=쌍용건설)

[위클리오늘=김인환 기자] 글로벌세아그룹이 쌍용건설 인수에 나섰다.

2일 M&A 업계에 따르면 세아그룹은 최근 쌍용건설 최대주주인 두바이투자청(ICD) 측에 쌍용건설 인수를 위한 입찰참여의향서(LOI)를 제출하고 인수작업에 착수했다.

최근 ICD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투자 계열사 포트폴리오 재정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세아그룹은 의류 제조 및 판매 세계 1위인 세아상역을 중심으로 제지업계 1위 태림페이퍼, 글로벌 EPC 전문기업 세아STX 엔테크, 친환경 에너지 기업 발맥스기술 등 10여 개의 계열사와 해외 10개국에 현지생산법인을 거느리고 있다.

세아그룹은 지난해에는 그룹 매출 약 4조25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오는 2025년까지 섬유·패션, 건설(제지·포장), F&B/Dining, IT를 주축으로 매출 10조원, 영업이익 1조원 규모의 그룹으로 발전한다는 ‘VISION 2025’ 계획을 수립한 바 있다.

세아그룹은 쌍용건설이 보유한 약 7조원 규모의 수주잔고에 더해 글로벌 인지도와 시공 경험 및 기술력을 활용한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 이번 M&A가 그룹 도약의 큰 기회인 셈이다.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에서는 세아그룹 관련 공사와 유통 관련 건설, 각종 민간개발, 주택 및 호텔, 수소에너지 등 미래사업, 플랜트 관련 사업 등을 추진할 수 있다.

해외에서는 단순도급에서 벗어나 세아그룹의 해외투자 경험에 쌍용건설의 역량을 더해 디벨로퍼로서의 사업 확대가 기대된다.

세아그룹의 해외법인, 네트워크와 연관된 시공은 물론 세아그룹이 진출한 중남미 국가 등에서 발전과 철도, 도로 등 인프라사업은 물론 도시개발사업에도 다양한 재원과 투자방식을 도입해 진출할 수 있다.

세아STX엔테크는 국내외 오일 및 가스시설, 발전소, 신재생에너지 EPC사업에 강점이 있어 S-oil 온산 프로젝트 EPC 경험을 보유한 쌍용건설과 충분한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다.

LNG, 수소 등 친환경 에너지 전문기업인 발맥스기술과의 제휴도 기대된다. 현재 쌍용건설은 한국가스공사가 추진하는 평택수소연료전지 발전사업에 시공사로서는 최초이자 유일하게 참여 중이다. 이를 통해 친환경 에너지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하고 ESG경영 기반의 친환경 건설사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할 수 있다.

현재 세아그룹과 ICD는 쌍용건설 발전을 위해 ICD 보유 지분 인수 금액보다 더 큰 유상증자를 실행한다는 원칙에 합의하고 오는 7월 또는 8월말 주식매매계약을 목표로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쌍용건설은 1998년 쌍용그룹 해체 이후 2002년 캠코, 2015년 ICD 등 공기업 성격의 대주주를 맞이해 그동안 금융위기, 코로나 펜더믹 등 예기치 못한 외부 위기에 능동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웠다”며 “하지만 이번 글로벌세아의 M&A가 성공한다면 회사 발전을 위한 직접투자와 각종 리스크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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