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p 증가 시 소비자물가 0.1%p 상승
한경연 “환율 안정적이었다면 1분기 물가 상승률 0.7% 감소했을 것”
MUFG, 올해 2분기부터 원/달러 환율 하락세 전망

▲ 사진=뉴시스
▲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최근 급등세를 보인 우리나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환율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3일 '환율변화가 물가에 미치는 영향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최근 국내물가는 국제원자재 가격뿐만 아니라 환율의 영향도 크게 받고 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한경연이 2003년 2월부터 올해 2월까지 19년간의 월별자료를 이용해 원/달러 환율 상승률이 소비자물가와 생산자물가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한 결과, 원/달러 환율이 전년동월 대비 1%p 높아지면 소비자물가는 0.1%p 오르고 생산자물가는 0.2%p 상승했다.

조사결과를 기초로 올해 1분기 원/달러 환율 변화(전년동기 대비 8.2% 상승)가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에 미치는 영향력을 추정할 경우 올해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환율상승의 기여도는 0.7%p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1분기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3.8%를 기록한 1분기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7%p 감소한 3.1% 수준을 보일 수 있었다.

아울러 올해 1분기 생산자물가 상승률은 8.8%, 환율상승의 기여도는 2.0%로 분석돼 환율이 안정적이었다면 생산자물가도 6.8%로 낮아질 수 있었다.

이번 한경연의 보고서 내용은 이날 발표된 5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도 적용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5.4%, 전월 대비 0.7% 상승했으며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8월(5.6%) 이후 13년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의 경우 지난달 12일 1288.6원에 거래를 마치며 종가 기준으로 2009년 7월 14일(1293원) 이후 13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였고 장중 한때 1291.5원까지 급등했다.

추광호 한경연 경제정책실장은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 기업의 원재료 수입 가격이 올라가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의 상승으로 이어지는 것이 실증적으로 확인됐다”며 “물가안정을 위해서는 국제원자재 공급애로 타개에도 노력해야 하지만 무역수지 흑자 전환 등 환율안정을 위해서도 총력을 기울여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지난달 연고점을 기록한 원/달러 환율은 올해 말까지 안정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미쓰비시 UFG 파이낸셜그룹(MUFG)은 지난 1일(미국시간) 배포한 월간 전망자료에서 올해 원/환율 전망치를 2분기 1230.0원, 3분기 1220.0원, 4분기 1201.0원으로 제시했다.

MUFG는 "한국 기획재정부가 발표한 긴급민생안정대책 등 조치들이 한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며 이는 다시 새로운 자본 유입을 유도하고 원화 가치를 지지할 것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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