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중국 수입시장 내 한국 점유율 8.0%…2017년 대비 1.9%p 하락
중국 10대 주요 수입 품목 수입액 증가…한국 점유율은 감소
수출품목 다양화, 한·중 FTA 업그레이드 협상 등 대책 마련해야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컨테이너가 가득 쌓여 있다. 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김현태 기자] 지난 2019년까지 7년 연속 중국의 최대 수입국이었던 우리나라의 입지가 약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8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이 발표한 '한국의 중국 수입시장 점유율 하락과 우리의 대응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수입 시장 내 한국의 점유율은 8.0%로 동남아국가연합(14.7%), 대만(9.4%)보다 낮았다.

한국의 점유율은 지난 2017년 대비 1.9%p 하락했는데 이는 미·중 무역전쟁 당사자인 미국(-1.7%p)보다 더 큰 폭의 하락이며 중국의 10대 수입국 중 가장 하락폭이 컸다.

석유, 반도체 등 중국의 10대 주요 수입 품목 수입액은 지난 5년 간 꾸준히 증가했지만 수입처가 대만과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으로 일부 옮겨가면서 우리나라의 점유율이 크게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우리나라의 메모리반도체의 점유율은 2017년 대비 7.4%p 하락한 44.9%를 기록했고 비메모리반도체는 2.1%p 떨어진 9.5%, 합성섬유 및 페트병의 원료가 되는 파라-크실렌의 경우 6.9%p 낮아진 38.7%로 집계됐다.

특히 컴퓨터 및 주변 기기, 통신 장비, 전자부품 등 중국의 수입이 증가하고 있는 정보통신(ICT) 제품군에서 한국 제품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20.5%에서 작년 17.9%까지 감소해 주요 국가 중 점유율 하락폭이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대만과 아세안의 수입 점유율은 각각 5.6%p와 1.9%p 상승하면서 우리나라를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주요국 중국 중간재 수입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지난 2017년부터 2021년까지 주요국 중국 중간재 수입시장 점유율 추이. 자료=한국무역협회 

아울러 우리나라 대중국 수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중간재 수출의 경쟁력도 약화됐다.

작년 중국의 중간재 수입은 2017년 대비 50.3% 증가했지만 한국산 중간재 수입은 21.7% 증가하는데 그쳤으며 같은 기간 한국의 중국 중간재 수입시장 내 점유율도 2.9%p 떨어졌다.

지난 2017년 우리나라는 아세안과 함께 중국 중간재 수입시장에서 공동 1위를 기록했으나 2021년에는 아세안과 대만에 밀려 3위를 기록했다.

김아린 무역협회 연구원은 “최근 중국 수입시장에서 우리의 부진 원인은 주력 수출품목의 대중국 수출 감소, 중국의 수입이 확대되는 부문에서의 우리 제품 경쟁력 하락, 고부가가치화 되고 있는 중국 수입구조와 우리 수출의 연계성 약화 등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뒤이어 “중국의 내수 강화 산업정책과 이에 따른 수입구조 재편이 지속되는 한, 중간재 및 가공무역 위주의 우리 수출 경쟁력은 점차 약화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김 연구원은 향후 우리나라가 중국 수입시장 내 입지를 유지하기 위해 ▲수출품목 다양화 ▲고부가가치 대중국 수출 전략품목 발굴 ▲한·중 FTA 업그레이드 협상을 통한 중국 수입시장 접근성 개선 등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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