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서울 양천구 주부 A(46)씨는 8월 전기요금 고지서를 받고 울상이 됐다. 이미 예상은 했지만 전기요금 폭탄의 악몽이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폭염에 에어컨 사용을 자제한다고 했음에도 불구하고 지난달 대비 무려 10만 원이나 더 나온 것이다.
우려했던 대로 전기 요금 폭탄이 터졌다. 한국전력은 13일 올해 기록적인 폭염으로 냉방기기 가동등으로 전기 사용량이 늘면서 8월 전기요금이 전달보다 50% 이상 늘어난 가구가 무려 871만 가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전기요금이 전달 대비 50% 늘어난 가구가 504만 가구인 것과 비교하면 무려 72.8%가 증가한 것이다. 역대 최악의 장기 폭염으로 인하여 에어콘 사용이 크게 늘어난 탓이다.
10만원 이상 요금이 늘어난 가구는 전체 가구의 6.9%인 60만2000가구였다. 이들 가구의 평균요금은 17만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8000원 늘었다.
구간별로 보면 지난달 전기요금이 10~20만 원은 45만8000가구, 20~30만 원은 10만4000가구, 30만 원 이상은 4만 가구였다.
연이은 폭염으로 지난달 전기 사용량은 작년에 비해 12.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기요금도 12.8% 늘었다.
방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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