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업계 채용시장이 하반기에 얼어붙을 전망이다. 증권업계 절반만이 신규채용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경기부진으로 갈수록 구직난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하반기 증권업계의 채용시장도 꽁꽁 얼어붙을 전망이다.

14일 뉴시스가 국내 주요 증권사 20곳의 인력 채용 계획을 조사한 결과, 올 하반기 신입 채용을 결정한 증권사는 절반인 10곳에 불과했다.

증권업황 부진과 대형 증권사의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인력 감축이 증권사 취업문을 더욱 옥죄고 있다는게 증권업계에 대체적인 분석이다.

하반기 채용 여부를 검토하고 있는 곳은 2곳, '미정'이라고 답한 곳은 3곳으로 조사됐다. 하반기 신입공채를 진행하지 않는 증권사는 5곳에 달했다.

전년과 같은 수준의 신입 채용을 진행하는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100여 명) ▲신한금융투자(70여 명) ▲삼성증권(60여 명) ▲동부증권(10여 명) ▲키움증권(10여 명) 등이다. SK증권 또한 하반기 공채를 통해 두자리 수의 신입사원을 선발할 계획이다.

지난해 경력직 91명을 채용하는 대신 신입공채를 실시하지 않은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진행 중인 공채를 통해 약 20~30명의 인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인수·합병 이슈를 겪은 미래에셋대우와 인수·합병 시장에 매물로 나온 하이투자증권은 올해 하반기 공채 계획이 있으나 채용 인원은 미정이다.

대형 증권사 인수·합병 의지를 밝힌 한화투자증권도 하반기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나 세부사항은 정해지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NH투자증권 또한 지난 2014년 인수·합병을 단행한 뒤 신규 채용여부를 검토 중이며 아직 구체적인 사항을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하나금융투자와 대신증권, 현대증권 등도 하반기 신입 공채 여부에 대해 미정이다.

올 하반기 채용을 실시하지 않는 증권사는 KB투자증권, 유안타증권, LIG투자증권, 이베스트투자증권, IBK투자증권 등 5곳이다.

다만 KB투자증권과 이베스트투자증권, IBK투자증권은 인력이 추가로 필요할 경우 수시 채용으로 인원을 보충할 계획이며, LIG투자증권과 유안타증권은 신입 공채가 없는 대신 인턴을 신입 사원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처럼 증권사들이 채용에 소극적인 건 대형 증권사들의 잇따른 인수·합병(M&A)으로 인한 인력 감축 외에도 올해 상반기 업황 부진이 원인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주요 증권사들의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반토막이 났다. 1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시가총액 상위 10개 증권사의 반기순이익은 6457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2300억 원에 비해 47%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도 지난해 같은 기간(5.46%)의 절반수준인 2.67%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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