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대 수출 주력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수출 촉진을 위하여 지난 8일 화성푸르미르호텔에서 열린 수출상담회 모습.<사진=뉴시스>

[위클리오늘=방상훈 기자] 세계 무역시장의 절반 가량을 차지하는 13개 수출 주력 품목의 세계 시장 점유율이 중국의 강세 속에 한국·일본이 동반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2011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품목의 세계시장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정부 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13대 주력 품목은 반도체, 일반기계, 자동차, 선박,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석유제품, 철강, 평판디스플레이, 자동차부품, 섬유류, 가전, 컴퓨터 등으로 산업통상자원부가 우리나라의 무역 분석을 위해 선정한 품목이다.

전 세계 시장에서 이들 13대 주력 품목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1년 45%에서 지난해 47.4%로 상승하며 세계 무역시장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인 것을 감안하면 우리나라 수출품의 경쟁력이 떨어지고 있음을 입증하는 대목이다.

국제무역연구원이 18일 내놓은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주력 품목의 경쟁력 국제비교'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수출시장에서 우리나라 13대 수출품목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2011년 5.7%에서 지난해 5.3%로 0.4% 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은 이들 품목의 점유율이 2011년 6.8%에서 지난해 5.2%로 무려 1.6%나 하락하는 부진을 보이며 한국에 역전을 당했다.

반면 중국의 경우 2011년 15.2%에서 지난해 18.3%로 높아져 13대 주력품목의 해외 진출에 일본보다 중국이 더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음을 입증됐다.

실제 중국은 반도체와 자동차 등 극히 일부 품목을 제외하고는 나머지 전 품목에서 우리나라를 위협하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중국은 품목별로도 전 품목에서 점유율이 상승했지만 일본은 전 품목에서 점유율이 하락했다"면서 "우리나라도 반도체, 일반기계, 컴퓨터 등의 점유율이 상승한 것을 제외하면 나머지 품목은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특히 품목별로는 평판디스플레이와 선박의 점유율 하락이 두드러졌다. 최근 총체적 난국에 빠진 조선3사의 부진과 맥을 같이 한다.

LCD, PDP,OLED 등 우리나라가 세계 최강을 자랑했던 평판디스플레이 역시 중국이 한국을 추월, 점유율이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다만 우리나라의 13대 품목 내에서는 수출품목 구성이 다변화되고 우리 수출구조와 세계무역구조 간의 유사도가 높아지는 현상을 보인 것이 그나마 긍정적인 측면이라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저작권자 © 위클리오늘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