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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클리오늘=송원석 기자] 국방부가 30일 주한미군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부지로 경북 성주군 초전면의 롯데스카이힐 성주골프장이 선정됐다고 발표한 가운데 롯데그룹은 매우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이날 사드 부지 확정과 관련해 "대내외적 여러 상황을 감안하면 그룹의 입장을 이야기하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면서 말을 아꼈다. 

성주골프장 측은 "국가안보의 엄중한 상황을 고려해 정부 결정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면서 "추후 절차에 대해서는 국방부와 협의해 나가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롯데그룹은 앞서 성주골프장이 사드 배치 후보지로 언급될 당시부터 상당한 부담감을 느끼면서 국가 안보와 관련된 민감한 사안이라 관련 언급조차 꺼려해왔다. 

그러면서 최종 부지로 결정될 경우 중국의 경제 보복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롯데면세점이나 중국 현지 사업 등에 적잖은 피해가 발생될 것에 대한 내부적인 우려의 목소리는 상당했다. 

세간에서는 검찰이 신동빈 회장에 대한 신병처리와 사드 배치 부지 선정이 이른바 '빅딜카드'가 될 것이라고 점쳐왔다. 선택지가 없는 롯데로서는 사드 부지 낙점을 눈앞에 두고도 불만 표출을 전혀 할 수 없고, 이로 인한 보상 수준에 대해서만 조심스럽게 신경 쓸 수밖에 없는 입장이다. 

한편 성주골프장의 경우 단독 지주여서 정부가 국유지와 맞교환하면 6개월이내에 간단한 절차로 마칠 수 있어 현재 경기도 일대 국방부 소유 부지와의 교환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만약 교환방식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매입이나 수용절차를 거치게 된다.

재계 관계자는 "롯데면세점은 올 상반기 중국인 관광객 구매액이 매출의 78%를 차지하고 있어 성주골프장 사드 배치로 인해 중국 측의 보복이 이뤄진다면 롯데 측의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며 "또 가뜩이나 직접 진출해 있는 중국 사업의 손실 규모가 큰 상황에서 또다른 악재를 맞게 되는 상황이 불가피할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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